왼쪽부터 아이폰XS, V40 씽큐, 갤럭시노트9. /사진=각사

약 10년 전 등장한 스마트폰은 꾸준히 상향평준화돼 이제 사용자들이 여러 용도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혁신도 멈췄다. 올해 스마트폰시장의 키워드는 ▲베젤리스 ▲카메라 ▲고가정책 등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노치 넘어 펀치로…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스마트폰의 전면을 가득 채우는 ‘베젤리스’는 지난해부터 감지된 트렌드다. 제조사들은 지난해 G6, 갤럭시S8, 아이폰X 등을 출시하면서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를 디스플레이로 채운 바 있다

이 흐름은 올해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출시한 갤럭시S9 시리즈에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LG전자는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V40 씽큐를 출시하면서 유행에 가세했다. 한술 더떠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과 큰 차이 없는 아이폰XS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대부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베젤리스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A8s를 출시하면서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뚫은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면서 완전한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구현해 한걸음 더 다가갔다.

쿼드카메라를 도입한 갤럭시A9. /사진=삼성전자

◆트리플, 쿼드, 펜타… 멀티카메라

두번때 트렌드는 멀티카메라의 도입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된 카메라 개수의 증가는 올해 한층 두드러졌다. 프리미엄급에서는 지난해 갤럭시노트9에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는데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9플러스와 갤럭시노트9에도 듀얼카메라를 덕용했다. 카메라수 증가는 중저가 라인업에서 두드러졌는데 갤럭시A시리즈에서는 갤럭시A7이 트리플카메라를, 갤럭시A9이 쿼드 카메라를 도입했다.
LG전자도 V40 씽큐에 전후면 총 5개의 카메라를 도입해 사상 최초의 펜타카메라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애플도 아이폰XS와 XS맥스에 후면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는데 애플은 3개 이상의 카메라를 탑재한 단말기를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100만원은 기본 고가정책 논란

가장 논란이 된 트렌드는 역시 높은 스마트폰 가격이다. 스마트폰 가격 급등의 주역은 애플이다. 애플은 국내시장에서 아이폰XS, XS맥스, XR을 동시에 출시했는데 출고가는 최대 196만원에 달한다. 애플은 올해 가장 저렴한 기종인 아이폰XR의 출고가도 99만원으로 책정해 시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애플처럼 고가정책으로 홍역을 앓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노트9을 출시하면서 128GB 모델에 109만4500원을 책정, 1년 전 출시한 갤럭시노트8의 초기 출고가와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LG전자도 V40 씽큐의 출고가를 104만9400원으로 책정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제조사들의 고가정책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애플은 급기야 지난달 사상 처음 보상판매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32.5% 급감했다. LG전자의 모바일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도 사상초유의 14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하며 황정환 부사장이 1년 만에 전격 교체됐다.

업계는 내년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출시와 폴더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의 단말기가 출시되면서 모바일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10년간 하드웨어 성장만을 지속하던 단말기시장이 가장 큰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5G 단말기부터 폴더블폰까지 지금과 전혀 다른 형태의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업체가 주도권을 움켜쥘 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