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아르투르 멜루(오른쪽). /사진=로이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아르투르 멜루(오른쪽). /사진=로이터

2010-2011시즌 결승전 이후 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난 FC 바르셀로나가 합계 스코어 4-0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2014-2015시즌 이후 4시즌 만에 ‘8강 징크스’에서 탈출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리오넬 메시가 멀티 골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가운데 필리페 쿠티뉴도 일명 ‘쿠티뉴 존’이라 불린 장소에서 환상적인 득점을 올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의 ‘신형 엔진’ 아르투르 멜루도 이반 라키티치,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맨유의 중원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공격진을 보좌했다.

이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든 맨유는 폴 포그바를 왼쪽 ‘메짤라(중앙과 측면을 유기적으로 커버하는 포지션)’에 배치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려고 했다.


그리고 포그바의 발에서 경기 초반부터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마커스 래시포드를 향해 포그바가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래시포드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원정 득점이 절실한 맨유는 계속해서 공격 작업을 이어갔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러는 사이 진영을 재정비한 바르셀로나가 점차 점유율을 가져가기 시작했고 특유의 패싱 플레이와 전방 압박으로 맨유를 위협했다.

전반 10분에는 이반 라키티치가 프레드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듯했으나 VAR 판독 끝에 주심이 무효를 선언하면서 맨유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메시와 쿠티뉴의 합작 플레이가 돋보였지만 그 이전에 아르투르가 맨유의 역습을 차단한 후 상대방의 진영에서 볼을 잡았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이후 아르투르와 라키티치를 앞세워 맨유를 압박한 바르셀로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전반 16분 라키티치가 애슐리 영의 빌드업을 방해하면서 메시가 볼을 잡았으며 이후 메시가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다비드 데 헤아를 무너뜨리면서 팀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전반 20분에는 데 헤아의 결정적인 실수까지 나오면서 맨유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경기는 계속해서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특히 아르투르는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첫 시즌을 치른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며 공·수 상황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특유의 유려한 볼 터치와 탈압박 능력을 선보이며 포그바를 포함해 스콧 맥토미니, 프레드를 완벽하게 무력화시켰다.

중원 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린 맨유는 측면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다. 그러나 라키티치와 아르투르의 커버 플레이로 전진하는 일조차 버거웠다.

후반전 들어서도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경기가 계속됐다. 메시의 플레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날카로워졌으며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볼을 빼앗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여기에 후반 16분 쿠티뉴의 엄청난 골까지 나오면서 맨유 선수들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다.

결국 이날 팀 패스 성공률 92%와 66%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맨유를 손쉽게 요리한 바르셀로나는 세골 차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합계 스코어 4-0으로 가볍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경기 후 “아르투르가 포그바를 상대로 클래스를 보여줬다”는 제목과 함께 아르투르를 메시에 이어 두번째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평가했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 패스 성공률 93.6%를 기록 중인 아르투르는 이날도 80개 중 75개를 성공시키는 패싱력(성공률 94%)을 선보이며 바르셀로나 팬들의 찬사를 이끌었다.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시대 이후 바르셀로나가 이들을 대체하는 일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만 같았다. 여기에 부스케츠와 라키티치도 30대에 접어든 만큼 대체 자원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3000만파운드(약 444억원)로 이적한 만 22세의 ‘신성’은 본인이 향후 10여년 동안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책임질 재능임을 큰 무대에서도 증명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