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2020년 상반기 르노삼성자동차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3월 출시한 XM3는 사전계약 한 지 열흘 만에 1만대를 넘기며 흥행을 입증했고 XM3 인기는 다른 모델에 낙수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XM3의 가장 큰 장점은 차체 크기다. 소비자들은 XM3와 중형SUV인 QM6 LPG를 두고 어떤 차를 패밀리카로 선택할지 고민에 빠졌다. 준중형SUV를 능가하는 크기에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XM3, 전형적인 중형SUV 디자인과 여유로운 공간, 경제성까지 갖춘 QM6 LPG.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차를 선택할 것인가.

◆ XM3, 첫 차 넘어 패밀리카로 주목


XM3를 패밀리카로 주목하는 첫번째 이유는 넓은 공간이다. XM3 전장은 4570㎜다. 르노삼성은 XM3를 B세그먼트(소형차) SUV로 소개하는데 동일한 B세그먼트 소형 SUV에 해당하는 현대차 코나의 전장은 4165㎜다. 차량 길이가 40㎝ 이상 차이나지만 동급 소형 SUV로 분류된다.


길이로만 따지면 XM3는 소형차보다 준중형, 중형에 더 가깝다. 현대차 준중형 SUV인 투싼의 전장은 4480㎜로 XM3보다 짧다. 르노삼성의 중형SUV QM6는 전장이 4675㎜이다. XM3와 차이가 10㎝ 정도에 불과하다.

실내공간의 기준이 되는 축간거리를 따지면 XM3가 더 길다. XM3의 축간거리는 2720㎜인 반면 QM6는 그보다 짧은 2705㎜에 불과하다. 때문에 XM3는 개발 당시 QM6와 동일한 C세그먼트(준중형차) 차량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첨단기능과 가성비도 인기비결이다. XM3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1.6 GTe 1719~2140만원, TCe 260 2083~2532만원이다. 가격은 소형차나 준중형차 수준인데 동급에서 보기 힘든 고급 사양을 두루 갖췄다. 편리하게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10.25인치 ‘맵 인 클러스터’와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중형급 이상에 적용되는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EPA)과 360° 주차보조 시스템을 구비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주차보조 시스템은 차체 전후좌우에 장착한 센서로 주차 공간을 탐색한 뒤 자동으로 스티어링휠을 조작해 작동한다.
X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차량 최초로 차량 원격 제어기능 기술도 탑재됐다. XM3 ‘이지 커넥트’에는 ▲원격 차량 제어 ▲원격 차량 상태 관리 ▲내 차 위치 찾기·목적지 차량 전송 ▲무선 업데이트 등이 적용됐다. 3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이지 커넥트는 르노삼성차가 KT와 제휴해 선보이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다.
에어 퀄리티 센서와 컴바인드 필터도 동급 차량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점을 반영한 편의사양이다. 르노삼성차 측은 “에어 퀄리티 센서는 실내 질소산화물과 일산화질소, 이산화질소 등 유해물질을 40% 이상 저감한다”고 설명했다.


상위 트림 TCe 260 엔진은 신형 4기통 1.3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와 공동 개발했다. 2000~2500만원대 차량에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등에 들어가는 엔진이 적용된 셈이다.

XM3 가격이 ‘착하게’ 책정되자 소비자는 상위 모델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1.6 GTe, TCe 260 등 두가지 가솔린 라인업 중 TCe 260을 선택한 고객이 전체 계약자 중 84%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최고급 트림인 TCe 260 RE 시그니처를 선택한 고객이 전체 계약자 가운데 76%를 차지했다.

◆ QM6 LPe의 이유있는 흥행

QM6 LPe는 2019년 르노삼성차 전체 실적을 견인한 볼륨모델이다. 올해도 QM6의 1월 판매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4.4% 늘어난 3540대로, 전체 1월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QM6 LPe 모델이 2589대 팔리며 1월 QM6 전체 판매의 73.1%를 차지했다.

QM6 LPe의 가장 큰 강점은 SUV를 SUV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공간’이다.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적용되는 LPG 연료통 ‘도넛탱크‘를 탑재해 중형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커다란 LPG 탱크를 탑재하고도 트렁크 공간은 가솔린 모델의 85%에 달할 정도다.
THE NEW QM6_LPe./사진=르노삼성자동차

지난해 9월, 부분변경 모델 가운데 가장 늦게 합류한 더뉴 QM6 dCi는 뛰어난 연료 효율과 디젤 엔진 특유의 두툼한 토크감으로 시원시원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기존 2.0ℓ 디젤엔진에 1.7ℓ 다운사이징 디젤엔진을 새로 추가해 경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선택지를 확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뉴 QM6 1.7 dCi 2WD 모델은 17~18인치 휠 기준 복합 연비가 14.4km/ℓ로 국내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중형 SUV 중 연료 효율이 가장 뛰어나다. 이와 함께 출시된 더뉴 QM6 2.0 dCi 4WD는 기존보다 최고출력(190마력)이 향상됨에도 불구하고 연비(18인치 기준 복합 12.7km/ℓ)까지 향상됐다.

새로 선보인 더뉴 QM6 dCi의 또 다른 특징은 엔진의 최대토크가 이전 모델보다 낮은 회전수(RPM)에서 발휘된다는 것이다. 1.7 dCi 2WD는 1750~2750rpm에서 34.6kg·m의 최대토크가, 2.0 dCi 4WD 모델은 1750~3500rpm에서 38.7kg·m가 풍부하게 발휘된다.

덕분에 모든 주행 환경에서 뛰어난 응답성과 가속성능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도심주행처럼 중/저속 구간이 많은 상황에서 쾌적한 운전이 가능하다. 선택적 촉매 환원(SCR) 시스템을 적용해 강화된 디젤배출가스기준(Euro6D_Temp)도 충족시켰다.

주행성능을 강화하면서 디젤 SUV의 단점으로 꼽히곤 하는 정숙성 강화에도 성과를 보였다. 특히 소음 유입 가능성 높은 펜더와 대시, 서브프레임부시, 엔진 배기 히트 쉴드 부분에 차음재를 보강하고 재질 또한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