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용산 8000가구 건설계획을 발표하자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사진=머니투데이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수도권 공급대책' 이후 가격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서울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 인근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일부 지역은 공공재개발사업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내놓는다.
11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를 열어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 인근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주거·상업 등 용도별로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토지를 취득할 때 관할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다. 허가를 받아도 일정 기간 동안 허가 목적대로만 토지를 이용해야 한다. 주택의 경우 실수요자에게만 취득이 허용돼 실거주가 가능한 무주택자만 매수할 수 있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코레일과 국토부가 소유한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에 공공·민간주택 8000가구를 공급하고 국제업무·상업시설 등으로 복합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 경제침체로 좌초된 용산 국제업무단지 개발이 재개된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매수문의가 급증하는 등 시장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코레일과의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개발의 경우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민간 매각 대비 낮은 가격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데 적자에 시달리는 코레일 입장에선 고민이 큰 것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공공개발의 특성상 부동산 투기로 인한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 무주택자 청년, 신혼부부, 저소득층 등에게 주거안정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며 "코레일이 공공기관으로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인근에 합동 투기단속반을 투입할 방침이다. 국토부와 서울시, 검찰, 경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의 합동 대응이 논의되고 있다.


공인중개사업계에 따르면 1997년 준공된 이촌동 북한강성원아파트는 최근 실거래가가 전용면적 60㎡(중층) 11억2500만~11억3000만원 선인데 현재 호가가 11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1998년 준공된 한가람아파트도 85㎡가 15억원에 급매로 나왔다가 용산 개발 발표 후 호가가 5000만원 더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