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투자 위험 경고에 나섰다. 사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됐던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투자 손실 우려 경고에 나섰다. 높아진 시장 관심에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투입되는 상황이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돼 해당 상품가격도 단기간 급등락을 반복한 점을 주지시킨 것.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5월27일) 약 4조5000억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9조6000억원으로 12거래일 만에 2배 이상(5조1000억원) 급증하는 등 투자자금이 늘었다.


금감원은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이 122.5%(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8조6000억원)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주식(1% 미만) 및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30.2%)를 크게 웃돌면서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가 지난달 27일 사상 첫 상장된 날 두 회사의 주가도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000원(2.68%) 오른 30만7000원, 19만1000원(9.31%) 뛴 224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 회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2배 ETF 역시 흥행에 성공하며 각 운용사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6909억원의 개인투자금이 몰려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6674억원)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3156억원)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2784억원) 등의 순이다.

당시 두 회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돼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자 해당 투자를 위해 필수로 진행해야 할 금융투자협회의 금융투자교육원 사전교육 사이트는 접속 장애도 겪었다.

투자자의 관심은 물론 자금까지 대거 유입되며 관련 상품이 흥행했지만 금감원은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 위험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금감원은 상장 초기 괴리율(상품의 실제 가치와 주식시장서 거래되는 가격 사이의 차이)은 평균 –1.0~-3.5% 이내로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0.8~1.2%)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의 최대 낙폭(5월27일~6월12일)은 -35.9%에 달하며 같은 기간 기초자산의 최대 낙폭(-18.0%) 대비 2배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최대 낙폭은 –38.0%로 같은 기간 기초자산의 최대 낙폭(-19.1%) 대비 2배 떨어졌다.

금감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분산투자' 상품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매수․매도 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시장가 주문을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알렸다. 손실이 하루 만에 2배로 커질 수 있는 점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의 복리 효과'로 기대한 수익률 보다 더 낮아질 수 있으며 시장가격이 실제 상품 가치와 다르게 형성(괴리율)될 수 있는 점도 거듭 짚었다.

최근 변동폭이 커진 국내 주식시장 역시 투자 시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지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76.18포인트(-8.29%) 폭락하며 7484.41로 종료됐지만 다음날인 9일에는 다시 612.52포인트(8.18%) 뛴 8096.93으로 마감됐다.

하루 뒤에는 다시 366.11포인트(-4.52%) 떨어지며 7730.82로 장을 마치는 등 이른바 '롤러코스피' 장세가 거듭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추이를 지속해서 살펴볼 예정"이라며 "금융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높아질 경우에는 소비자 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