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 늘어나 총 1만36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외유입은 39명, 지역발생은 21명으로 해외유입 사례가 지역발생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25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진됐으며 14명은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유입 확진자 39명의 추정 유입국가는 러시아가 가장 많은 20명으로, 미국 8명, 이라크 6명, 필리핀 3명, 우즈베키스탄 2명 등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 이유에 대해 ▲농촌 등에 유입되는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계절노동자들의 유입 ▲이라크 등 중동 건설근로자들의 귀국 ▲부산항 등에서 시작된 러시아 선원들의 집단감염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지난달 26일 이후 오늘까지 22일째 두자릿 수 증가세를 보이자 방역당국이 예전과 달리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위험에 대해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으나 최근 22일 간 지역발생보다 해외유입으로 인한 확진자 비중이 커지자 입국제한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방역강화 대상국 4곳에서 필리핀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의 대책 논의에 의료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는 “감염병 사태 해결에 중요한 건 첫 번째가 해외 감염원인 차단, 두 번째가 국내 지역사회 확산 방지, 세 번째가 조기 진압과 치료”라며 “현재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해외입국자의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4곳을 방역강화 대상국으로 지정, 입국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4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PCR(유전자 증폭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PCR 음성 확인서는 입국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서류다.
또 정부는 앞서 확진자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 지난달 23일부터 부정기 항공편의 운항 허가를 일시 중단하고 신규 비자 발급을 최대한 제한하는 방식으로 입국을 제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