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전경. (하나은행 제공) 2020.2.10/뉴스1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상반기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에 준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충당금을 2배 이상 쌓고도 하반기 중 1000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겠다고 밝혔다.
이후승 하나금융그룹 재무총괄(CFO)은 23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충당금을) 더 추가로 쌓는 이유는 항공기 금융쪽에 일부 취급한 것들이 있는데 아직 이자유예나 원금유예 등 구체적으로 (요청이) 온 것은 없으나 하반기에는 있을 것으로 보여 그 부분에서 일부 쌓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 (경제 상황) 시나리오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정부는 하반기에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저희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정부가 하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출 차주에 대해 이자·원금을 추가 유예하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점도 충당금을 추가하는데 고려가 됐다.

앞서 하나금융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상황과 사모펀드 관련 손실 준비금 등을 감안해 2분기에만 433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상반기 말 기준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5%(2781억원) 증가한 5252억원이다.

세부적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측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1655억원을, 일부 사모펀드 손실 준비금으로 1185억원 등을 쌓았다.


하나금융은 사모펀드 배상급 지급에 대한 재원을 마련, 미래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외부 충격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충당금을 쌓았지만 내역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황효상 하나금융 그룹리스크총괄(CRO)은 "사모펀드 충당금 관련 적립 내역은 알려드릴 수 없다. 고객들과 진행하는 것들이 있고 감독기관의 감사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당 부분 적립한 상태로 이해해주면 된다"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저점 시기는 구체적으로 추정하기는 힘드나 4분기 정도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사간 디지털 결합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있는 인수합병(M&A)은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안선종 하나금융 그룹전략총괄(CSO)은 "비은행 부문에서 단순 외형 경쟁식의 M&A는 지양하고, 자본 효율성이 있는 M&A는 주목해나갈 계획"이라며 "디지털,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있는 매물은 적극 검토해나가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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