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한국 부자의 현황과 부의 생애, 부자의 자산운용 방법을 분석한 '2020 한국부자 보고서'를 28일 발간했다. KB금융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한국 부자 수와 지역별 현황을 추정했고 지난 7월6일부터 5주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한국 부자 수는 35만4000명, 총금융자산 2154조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한국 부자 수는 2.2배 증가, 총금융자산 규모 1.9배 증가했다. 전체 가계의 금융자산 중 부자의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3.0%에서 2019년 57.3%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부자의 37.5%는 현재 부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원천으로 사업 수익을 꼽았다. 2011년 당시 같은 질문에선 '부동산투자'라는 응답이 45.8%로 많았으나 올해는 수익사업이 이를 앞질렀다. 2010년대 벤처와 스타트업 붐에 따른 성공사례가 나타나면서 '사업수익'으로 부의 원천이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자산 규모별로 부의 원천은 차이가 났다. 50억원미만 부자들은 10년 전에 비해 부의 주된 원천으로 '부동산투자'는 감소하고 '사업수익'과 '근로소득'은 증가했다. 반면 50억원이상 부자들은 '부동산투자'나 '사업수익'인 응답은 감소했으나 '상속이나 증여'는 13.2%포인트나 증가했다.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전반적으로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을 합한 안정지향형이 가장 많았다.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금융자산을 적극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적극지향형 투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와 채권에 대한 관측에는 차이를 보였다. 총 자산 50억원 이상의 부자는 펀드와 채권에 대해 장기 투자처로 꼽은 경우가 50억원 미만 부자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나 일임형·신탁 상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게 분석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월 가구 소득 감소를 경험한 부자는 30.5%다. 소득 감소를 경험한 부자 가구는 가구의 월소득에서 평균 21.3%의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소득 감소율은 적었다.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는 평균 22.0%, 30억원이상 부자는 평균 18.3%의 소득 감소율을 기록했다.
KB금융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특정 금융기관 이용에 한정된 고객이 아닌 전체 고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돼 보다 일반적이고 심층적 결과를 담은 것이 특징"이라며 "부자 수와 금융자산 변화, 부자의 투자 행동 변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