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에서 열세를 보이자 부정선거 등 음모론을 주장하는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에서 열세를 보이자 부정선거 등 음모론을 주장하는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선거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한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 "(트럼프의) 거짓 주장이 계속되자 ABC, CBS, NBC가 중계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CNBC와 MSNBC도 기자회견 앞부분만을 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중계하던 MSNBC는 그의 발언에 대해 실시간 '팩트체크'를 했다. 브라이언 윌리엄스 MSNBC 앵커는 "대통령의 발언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후) 요점을 전달해 드릴 예정"이라며 기자회견 대신 경합주 개표 상황을 전했다.


NBC의 레슬러 홀트는 기자회견 중간에 "방송을 중단해야 할 것 같다"며 "그가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등 많은 거짓 주장을 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CNN과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끝까지 방송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CNN의 제이크 태퍼는 "미국으로선 참으로 슬픈 밤"이라며 이 상황이 "추하고 애처롭다"고 평했다.

CNN의 앤더슨 쿠퍼는 "저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자신의 시간이 끝났다는 걸 깨닫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발버둥치는 뚱뚱한 거북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를 게재하는 것으로 유명한 폭스뉴스조차 위법행위에 대한 "엄격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폭스뉴스 앵커 브레트 바이어는 "우리는 아직 뭔가가 잘못됐다는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폭로 기사를 게재했던 뉴욕포스트도 이날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근거 없는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걸었다.

NYT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트럼프가 일행도 없이 브리핑룸에 쓸쓸히 나타난 것은 선거 이틀 만에 그가 얼마나 고립됐는지를 보여줬다"며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침울한 표정으로 회견장에서 나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