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베트남 자동차 할부금융의 첫 제휴를 현대차와 맺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롯데카드 본사 전경./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 현지법인이 현대차와 손잡고 베트남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신용카드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첫 해외법인을 세운 베트남에서 소비자금융 시장을 공략한다는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승부수로 읽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제휴를 체결하고 현지에서 처음으로 신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현대차 신차 구입가격의 최대 80%까지 3년 동안 연 7.5%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화 할부금융 프로그램이다.

롯데카드가 베트남에서 현대차와 첫 신차 할부금융 제휴를 맺은 건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승용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어서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는 베트남 승용차 시장에서 21.3%를 점유하며 도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롯데카드는 현지에서 첫 제휴사인 현대차를 교두보 삼아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할부금융 제휴도 협의 중이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법인의 적자 지속에도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롯데파이낸스베트남에 153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초에도 200억원을 추가 투자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에 대한 출자·투자 누적금액은 1195억원에 달한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지난해 1~3분기 126억9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순손실 규모인 49억6200만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처럼 롯데카드가 적자를 보는 베트남 법인에도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현지 신용카드 사용률이 10%도 채 되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여겨져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해 내수가 큰 시장으로 이미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등 카드사와 은행들이 진출해 있다”며 “롯데카드는 베트남 신차 할부시장에 늦게 들어간 감도 있지만 시장 성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