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왼쪽) 현대카드 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협약식에 참석해 ‘네이버 전용 신용카드(PLCC) 상품의 출시와 운영 및 마케팅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사진=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새해에도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정태영표 PLCC 실험이 카드업계에 PLCC 카드 경쟁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협약식을 열고 ‘네이버 전용 신용카드(PLCC) 상품의 출시와 운영 및 마케팅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직접 참석했다. 앞으로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함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특화 PLCC를 내놓을 계획이다.


PLCC는 제휴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협업해 단일 혜택에 집중해 출시하는 카드를 말한다. 카드사가 아닌 기업 자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해당 기업에 특화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 상품의 카드 버전으로 보면 된다. PLCC를 내놓기 위해선 신용카드사와 파트너사가 전사적 협력 관계를 맺고 기획, 브랜딩, 운영, 마케팅 등 신용카드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 추진한다. 제휴카드는 카드사가 비용·수익을 모두 부담하는 반면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함께 비용·수익을 공유한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PLCC를 출시하고 있다. 2015년 12월 신세계 이마트와 손잡고 첫 PLCC ‘이마트 e카드’를 출시했다. 이어 ▲2017년 현대·기아차와 ‘현대 블루 멤버스’와 ‘기아 레드 멤버스’ ▲2018년 6월 이베이와 ‘스마일 카드’ ▲2019년 코스트코와 손잡은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SSG닷컴과 ‘쓱닷컴 카드’ ▲GS칼텍스와 ‘에너지 플러스 카드’ 등을 출시해 PLCC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해에는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등 PLCC를 내놨고 조만간 패션브랜드 ‘무신사’ PLCC도 출시한다. 이같은 현대카드의 PLCC 전략은 국내 전업 카드사 최고경영자 중 유일한 ‘오너’인 정태영 부회장이기에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PLCC 전략에 큰 관심을 두고 상품 개발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쟁사들도 PLCC 출시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르면 올 1분기 안에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 로열티 프로그램이 탑재되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PLCC를 출시할 계획이다.

‘메리어트 본보이’는 1억4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대표적인 멤버십으로 전 세계 메리어트 호텔과 리조트에서 숙박 또는 식사 이용 시 본보이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용할 수 있다. 고객 등급에 따라 객실 업그레이드, 조식 제공 등의 우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오는 3월 ‘커피빈 코리아’ PLCC를 출시한다. 커피빈 PLCC는 커피빈 특화 서비스를 양사가 공동으로 제공하고 편의점, 약국, 학원 등 다양한 생활 밀착 업종에서도 할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도 국내 핀테크 업체 ‘뱅크샐러드’ 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오히려 기업에서 PLCC 협력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며 “카드사가 특정 업종에 세분화된 고객 데이터를 얼마나 활용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