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차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이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은 지난달 초 현대차그룹의 애플카 관련 협력 보도가 나온 이후 현대차가 애플 협력설에 대해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기한이다.
공시 발표 후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급락 중이다.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6.61%가 하락했고 기아차도 13.30%가 떨어졌다.
허탈감 표출하는 개미 "이럴수가"
양사의 주가는 지난달 초 '현대차가 애플카와의 전기차 생산 협력을 논의 중'이라는 한 언론매체의 보도 이후 급상승하기 시작했다.이후 현대차는 애플카와의 협력 사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자세를 취해왔고 개인투자자들은 사실상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받아들여왔다.
지난 1월7일 현대차 주가는 20만6000원에 마감했지만 다음날 애플카 생산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1월8일 24만6000원에 마감한 현대차 주가는 1월11일 26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기아차 역시 1월7일 6만3000원이었던 주가가 다음날 6만8300원으로 급등했고 1월21일에는 9만원대를, 이달 5일에는 10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현대차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서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개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현대차 매수액은 23조8785억원이다. 이중 개인투자자들은 15조7622억원을 매수했다. 개인 순매수액은 9157억원이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현대차 개인 매수액 4조2000억원, 순매수액이 24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애플카 협력 보도 이후 개인 순매수액이 4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12월(1조2000억원)에 비해 개인 매수액이 크게 늘었다. 올 1월8일~2월5일까지 기아차 총 매수액은 20조9447억원으로 개인은 13조8341억원을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액은 7987억원으로 전달(1300억원)에 비해 6배가량 증가했다.
개미들은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현대차에 속았다" "아무리 계약 진척사항이 회사 기밀이라해도 주가 상승폭이 컸다면 회사입장을 우회적으로라도 빨리 밝혔어야 했다" 등의 반응과 함께 "애초에 현대차가 애플과의 계약 사항을 밝힐 이유가 없다" "개미들이 스스로 차익실현을 볼 생각에 무리한 투자를 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번 발표는 애플과 협력 관계가 아예 끝났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주가 상승 동력이 다소 꺾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