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금융시장에서 카드사의 점유율은 높아지는 반면 캐피탈사는 쪼그라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중고차 매매단지인 서울 강서구 서서울모토리움의 중고차 전시장 모습./사진=뉴스1
신차금융시장에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점유율 격차가 최근 4년 새 25.6%포인트 줄었다. 자동차금융시장은 캐피탈사의 주무대였지만 카드사까지 수익 다각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캐피탈사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신차금융시장에서 캐피탈사의 점유율은 72.1%, 4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의 점유율은 27.9%로 44.2%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캐피탈사의 신차금융시장 점유율은 84.9%, 카드사는 15.1%로 69.8%포인트 점유율 격차를 보였다. 신차금융시장을 둘러싸고 캐피탈사는 최근 4년새 12.8%포인트의 점유율을 카드사에 내주면서 격차가 점차 줄어든 것이다.


캐피탈사의 신차금융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2017년 77%, 2018년 75.9%, 2019년 75.6%, 2020년 1~9월 72.1%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반면 카드사의 경우 2017년 23%, 2018년 24.1%, 2019년 24.4%, 2020년 1~9월 27.9%로 지속 증가했다.

그동안 캐피탈사들은 자동차금융시장을 꽉 잡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신용카드사가 최근 캐피탈사의 주력사업인 신차금융시장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지난달 4일부터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개시하면서 해당사업을 취급하는 카드사는 삼성·KB국민·우리·롯데·하나카드 등 6곳에 달해 모든 전업 카드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3분기 말 5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8조68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7% 급증했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의 총관리채권에서 자동차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쪼그라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25개사 기준으로 캐피탈사의 자동차금융자산 비중은 2017년 말 53.7%, 2018년 말 50.0%, 2019년 말 49.2%, 2020년 9월 말 46.6%로 줄었다.

특히 카드사는 캐피탈사보다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1~2등급 높다. 따라서 카드사는 조달금리에서 캐피탈사보다 유리해 신차금융시장에서 점유율이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캐피탈사는 캡티브(전속)사인 현대캐피탈과 수입차 할부금융사 이외에는 자동차금융 비중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7월 신한카드에 자동차금융자산 양도를 결정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금융시장은 현재 카드사 중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만 진출해 있지만 향후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의 진입도 예상된다”며 “자동차금융시장을 두고 캐피탈사와 카드사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