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악셀 튀앙제브가 경기 도중 범한 실책으로 또다시 인종차별적 SNS 테러의 대상이 됐다. /사진=로이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수비수 악셀 튀앙제브가 끔찍한 악순환에 빠졌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데다가 팬들의 인종차별적 비판까지 쏟아지며 정신적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맨유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3-3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경기로 13승6무4패 승점 45점이 된 맨유는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0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45분가지 3-2로 앞서고 있었다. 추가시간이 4분 주어지기는 했으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수비 보강을 위해 추가시간 3분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를 빼고 튀앙제브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튀앙제브는 투입된 지 약 2분 만에 오른쪽 측면 지역에서 반칙을 범해 상대에게 프리킥을 줬다.

에버튼 수비수 뤼카 디뉴가 프리킥을 길게 맨유 문전으로 넘겼고 이를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받아넣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당시 튀앙제브는 칼버트-르윈 근처에 서 있었지만 그의 침투를 막아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튀앙제브의 투입이 승점 3점을 1점으로 바꾼 셈이 됐다.

공교롭게도 튀앙제브는 바로 전에 출전한 경기에서도 실점의 단초가 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튀앙제브는 지난달 28일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어정쩡한 클리어링으로 상대에게 공을 넘겨줬다.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고 결국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 경기로 튀앙제브는 이어진 리그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가 모처럼 투입된 경기에서 또다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악셀 튀앙제브가 지난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실수에 따른 팬들의 비판 여론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팬들의 지나친 비난이 문제가 됐다. 일부 팬들은 지난 셰필드전 이후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튀앙제브의 SNS를 통해 그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이 담긴 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튀앙제브도 이에 지지 않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인종과 종교, 피부색은 바로 축구다"( "My race my religion my colour=FOOTBALL)는 글귀를 올리며 이같은 테러에 맞섰다.
그럼에도 이같은 일은 이번 에버튼전이 끝난 뒤 똑같이 이어졌다. 지난 7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튀앙제브는 에버튼전이 끝난 뒤 또다시 이같은 SNS 테러에 노출됐다.


선수를 향한 지속적인 인종차별적 비판에 결국 당국이 나선다. 8일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드다'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선수들이 '키보드 워리어'들의 차별적 학대에 또다시 직면했다"며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