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보다 27점 '뚝'… 최강 포스는 어디로
이날 경기는 리버풀은 물론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판세에 있어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맨시티는 21경기에서 14승5무2패 승점 47점을, 리버풀은 22경기에서 11승7무4패 승점 40점을 거둔 상태였다. 맨시티가 1위를 지키고는 있었지만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점)와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리버풀은 자신들이 맨시티를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또 리그 9연승을 달리는 맨시티의 상승세를 꺾어놓기 위해서라도 이날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꿈은 후반 28분을 기점으로 완벽히 꺾였다.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은 후반 4분 일카이 귄도안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18분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비교적 이른 시간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후반 중반 연이어 두번의 실책을 범한 것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 급격히 사기가 꺾여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 결과 리버풀은 11승7무5패 승점 40점을 유지, 리그 4위에 머물렀다. 승점 50점이 된 1위 맨시티와의 격차는 10점까지 벌어졌다. 반면 첼시(5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6위, 이상 승점 39점)에게는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최근 5경기 승률도 2승3패로 다시 50%대 이하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풍경은 지난 시즌의 리버풀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다소 낯설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2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패배 없이 22승1무 승점 67점이라는 엄청난 괴력을 내뿜고 있었다. 이번 시즌 23라운드 승점과 비교하면 무려 27점이나 잃어버렸다. 당시 리버풀의 분위기가 워낙 손에 꼽을 만큼 좋았던 점도 있으나, 이번 시즌과의 차이는 어쩔 수 없이 괴리감을 들게 한다.
부진 원인, 무조건 수비 줄부상 탓?
이들 중 대다수가 복귀했지만 반 다이크와 고메스는 아직 1~2개월 더 기다려야 하고 마팁은 아예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전문 중앙수비수라는 점에서 해당 포지션의 공백은 불가피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미드필더 파비뉴와 조던 헨더슨을 중앙수비수로 내렸지만 여의치 않자 결국 겨울이적시장 마감일 중앙수비수 벤 데이비스(전 포레스트 노스 엔드)와 외잔 카박(전 샬케04)을 데려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리버풀의 부진을 수비 부상으로만 돌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8일 현재 리버풀은 리그 23경기에서 44골을 넣고 29골을 실점했다. 실점이 다소 높은 편이기는 하나 이번 시즌 리그 최다득점 2위의 공격진(1위는 49골의 맨유)이 부족한 수비력을 효과적으로 메우며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2021년 새해 들어 리버풀의 공격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의 폼을 잃어버렸다. 새해 이후 리버풀이 리그 7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총 7골. 경기당 1골로 많은 편이 아닌데다가 이 중 6골이 단 2경기(1월29일 토트넘전 3-1 승, 2월1일 웨스트햄전 3-1 승)에 편중돼있다.
이외에 득점을 올린 경기가 바로 이날 열린 맨시티전 뿐이다. 그나마도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살라가 이날 경기를 포함해 리그에서 16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사디오 마네(7골), 호베르투 피르미누(6골)의 화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 시즌 초반 9경기에서 5골을 넣었던 신입생 디오구 조타의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리버풀의 공격력을 깎아먹는 변수다.
길어지는 부진에 결국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이탈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현역 시절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대니 머피는 지난 7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리버풀의 우선 순위는 우승이 아닌 4위권 유지다. 하지만 첼시가 반등할 여지도 충분하다"며 리버풀의 4위 이탈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