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5)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배경으로 최근 불거진 '자녀 승계설'이 지목됐다. /사진제공=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5)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배경으로 최근 불거진 '자녀 승계설'이 지목됐다. 다만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기부에 대한 생각은 꾸준히 해오셨다"고 반박했다. 

김범수 의장은 8일 재산 절반 이상을 순차적으로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카카오톡 10주년 당시 '사회문제를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는 제안의 연장선이다. 그는 이날 카카오 공동체 임직원에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지난 3월에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같은 결심을 전했다.
이후 일각에선 최근 불거진 '자녀 승계설'을 의식해 기부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김 의장의 두 자녀 김상빈씨와 김예빈씨가 그의 개인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세 경영권 승계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카카오 측은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의 자회사나 종속회사가 아닌 김 의장의 개인회사로,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측은 이번 기부도 계획됐던 일이지 자녀 승계설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의장은) 창업 이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한 축으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기부에 대한 생각은 꾸준히 해오신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부를 얻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덤인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하지 않으면 마음에 걸린다"는 2017년 바이오그래피매거진과의 인터뷰 내용에서도 그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실제 김 의장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까지 그는 수차례에 걸쳐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현금 72억원, 주식 약 9만4000주(약 152억원)를 기부했다.

한편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전날 종가 기준 5조7000억원) 등 총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할 때 그가 기부할 재산은 약 5조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기부 방법은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