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임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사진제공=한앤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인수한 후 남양유업 임직원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사모펀드 특성상 고용승계와 관련된 고강도 경영쇄신이 우려되서다. 하지만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임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한다는 발표를 공식화하면서 고용불안에 대한 걱정은 당분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파킹딜(기업의 경영권을 처분하는 것처럼 위장한 후에 일정 기간 뒤에 지분을 다시 사는 계약) 의혹에 대해 한앤컴퍼니는 오너일가에 콜옵션(특정한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이나 우선매수권(자산의 소유자가 자산을 제3자에게 매도하기 전에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등의 조건이 없는 ‘진성 매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앤컴퍼니, 남양유업 임직원들 고용승계한다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임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3일 밝혔다. 기존 남양유업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예정이다.

먼저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의 실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경영쇄신을 이룰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투자회사에 적용한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도 도입해 투명한 경영과 관리, 감시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집행 임원제도는 집행 임원이 이사회로부터 업무에 관한 의사결정권과 집행권을 위임받아 이를 결정·집행하고 이사회는 집행임원의 이러한 결정 및 집행을 감독하는 시스템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한앤컴퍼니의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로는 웅진식품 사례가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적자였던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한 후 2018년 대만의 유통기업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매각했다. 5년여 만에 100%가 넘는 차익을 올렸다. 

이번 남양유업 인수 역시 유사업종인 웅진식품을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경험이 배경으로 꼽힌다.

또 적극적인 투자와 체질 개선으로 케이카와 에이치라인을 국내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케이카는 2017년 한앤컴퍼니 인수 후 고객 신뢰가 핵심인 중고차 시장에서 매입부터 진단, 관리, 판매까지 책임지는 ‘인증 중고차’로 소비자 반향을 일으키며 중고차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케이카는 한앤컴퍼니 인수 전에 2017년 714명 수준이던 고용인원이 2020년 기준 936명으로 늘었다.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하며 설립한 에이치라인해운의 경우 과감한 투자를 통한 환경규제 대응과 효율적인 경영구조 도입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국내 전용선 사업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IMO 2020 규제 발효에 앞서 선제적으로 탈황장치 설치를 완료했으며 국내 최초로 LNG 연로 추진 외항 벌크선을 도입하기도 했다.



파킹딜 의혹... 선 긋는 한앤컴퍼니 



그동안 투자업계와 유통업계 일각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일부 남겨진 점을 두고 경영권을 처분한 것처럼 꾸민 뒤 일정 기간 뒤에 되찾아오는 ‘파킹딜’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한앤컴퍼니는 이번 주식매매계약에서 오너일가에 콜옵션(특정한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이나 우선매수권(자산의 소유자가 자산을 제3자에게 매도하기 전에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 등의 조건을 제공하지 않는 ‘진성 매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한앤컴퍼니는 2010년 회사 설립 이후 총 25건의 경영권 인수를 진행하는 동안 실적이 나빠지거나 파킹딜에 관여한 전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0년 회사 설립 이후 총 25건의 경영권 인수를 진행하는 동안 실적이 나빠지거나 파킹딜에 관여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인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한앤컴퍼니에 3107억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를 체결했다. 주당 82만원 수준이었다. 인수 전 남양유업의 주가는 35만~40만원에 그쳤다. 당시 82만원 수준에 다소 높은 가격으로 한앤컴퍼니를 인수한 것처럼 보였지만 업계의 평가는 달랐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대리점주 갑질 논란 ▲창업주 외손녀 마약 투여 사건 ▲경쟁사 비방 댓글 논란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효과 논란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주가가 저평가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가격이 계약 당시 주가에 비해서는 크게 높지만 실제 기업가치를 고려해봤을 때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수준이기에 ‘굿딜’로 평가했다. 

한앤컴퍼니는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단기간의 수익이 아닌 장기투자와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한상원 대표이사 사장은 누구?


한앤컴퍼니는 한상원 대표이사 사장이 2010년 설립했다. 한 대표는 모건스탠리에서 PE 한국 대표와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인물로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의 사위다. 그동안 제조업 분야 인수합병(M&A)에 집중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한 대표는 1971년 7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사립고등학교인 필립스 엑시터아카데미와 미국 예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PE:Private Equity) 한국대표, 모건스탠리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 (CIO:Chief Investment Officer)를 역임했다. 이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 등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모두 거절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