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전준우 기자 = "대한민국은 몰라도 이태원은 안다고 하는데, 뉴욕 맨해튼을 능가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 시대입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3일 뉴스1과 만나 용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개발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용산 정비창 부지와 캠프킴 부지 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정부의 부동산 계획에 대해 "해당 부지는 한강로축 중심부에 위치한 요충지"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정부는 지난해 8·4 대책에서 용산 정비창 부지에 1만여 가구, 캠프킴 부지 일대에 31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성 구청장은 "가구당 자가용 1대만 보유한다고 쳐도 출퇴근 시간 삼각지 등 용산 한복판은 교통 지옥이 될 것"이라며 주택 과다 공급으로 인한 교통, 복지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를 꼬집었다.
오히려 본 계획대로 용산이 국제업무지구 기능을 유지하며 주변 지역과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성 구청장의 생각이다. 성 구청장은 "서울의 중심 용산은 남북철길이 연결되면 유라시아의 관문이 될 것"이라며 "동북아 평화경제 거점에 걸맞은 국제도시로 거듭 성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용산은 국가 랜드마크로도 활용할 수 있는 부지"라며 "용산개발이 국가위상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세부사항 결정 시 해당 지방정부인 용산구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국토교통부,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성 구청장은 지역 내 자원과 연계해 역사문화도시로서 용산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용산구는 민선 5기부터 역사문화관광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전국 최초로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로 지정됐다. 4년간 510억원(국비 27억원·시비 118억원·구비 164억원·민자 201억원)이 투입된다.
용산구는 특구 지정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용산역사박물관 건립에 주력하고 있다. 1928년 지어진 옛 철도병원(연면적 2276㎡)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하는 용산역사박물관은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최근 공사에 착수했다.
용산구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도 뛰어들었다. 구는 Δ우수한 접근성 Δ지역 내 20여개의 박물관·미술관 인프라 Δ'삼성가(家)'가 대를 이어 살아온 '입지적 상징성' 등을 내세우며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이건희 미술관'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 용산가족공원 내에 1만 평에 달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유부지가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성 구청장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며 "이건희 회장의 정신을 제대로 지켜나갈 미술관을 건립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용산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고미술)→이건희 미술관(근대미술)→삼성미술관 리움(현대미술)으로 이어지는 '이건희 컬렉션 투어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행정적 지원도 약속했다.
성 구청장은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미술관, 박물관 등의 경우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데, 용산은 향후 남북철길이 연결되면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급증할 것"이라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처럼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문화예술이 대세"라며 "유럽 명문 갤러리 '타데우스로팍',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용산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 바로 용산의 미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구청장은 이 같은 용산의 가치에 주목해 민선 5기부터 구 슬로건으로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를 내걸었다. 민선 2기까지 포함해 총 4번의 주민 선택을 받아 구청장직을 이어온 만큼 성 구청장은 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성 구청장은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신규 사업보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잘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성 구청장은 "최대 공약사업 중 하나인 '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가칭)도 첫 삽을 뜨고,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며 "임기 끝까지 잘 마무리해 다음 구청장에게 '숙제'를 남겨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구청장이 11년째 낡은 소파와 책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차기 구청장에게 '무언가'를 남겨주기 싫어서라고 한다.
이후 정치인으로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소신도 밝혔다. 성 구청장은 "누구나 꿈이 있는 것 처럼, 가고 싶은 길이 남아 있으니 더 걷겠다"며 "임기를 마치는 순간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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