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까지 거론하면서 노조가 투쟁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한국씨티은행 본사./사진=뉴스1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검토하고 인수 의사를 밝힌 금융사들이 고용승계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이 전해지면서 노동조합이 투쟁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출구전략 윤곽을 제시한다는 씨티은행의 구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조는 은행장실을 항의 방문하며 투쟁 플랜 가동에 나섰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전날 이사회 직건 노조 위원장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과의 단독 면담이 있었지만 당시 고용승계 문제와 관련해 전혀 언급이 없다가 그날 오후 갑자기 고용승계 문제가 불거졌다"며 "오는 8일 오후 4시 종로구 당행 본점에서 규탄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조가 씨티은행에 전면적인 투쟁을 나서는 데에는 전날 이사회에서 매각 진행 경과와 관련해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으나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씨티은행은 최선의 매각 방안을 위해 세부 조건과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이사회 직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일부 잠재적 매수자들은 전통적인 소비자금융 사업의 도전적 영업 환경과 당행의 인력구조, 과도한 인건비 부담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이는 당행과 금융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이기에 긴 시일을 두고 검토하더라도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고용승계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전면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며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오는 10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