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매금융 철수를 앞둔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관리(WM)와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우량고객 잡기에 본격 돌입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사진=뉴스1
국내 소비자금융 철수를 앞둔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관리(WM)와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우량고객 잡기에 본격 돌입했다. 매각에 앞서 우량고객의 이탈을 막아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씨티은행은 단계적 폐지도 검토함에 따라 고객들은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전날 자사 VVIP(초우량고객)을 위한 맞춤형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CPC) 컨시어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씨티은행은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CPC' 고객, 2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자산가를 '씨티 골드' 고객, 5000만원 이상 2억원 미만 자산가를 '씨티 프라이어리티' 고객으로 나눠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PC 컨시어지 서비스는 여행, 다이닝, 교육, 문화생활 등 고객의 생활습관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하며 고객을 대신해 각종 예약까지 진행해주는 개인 비서 서비스다. 씨티은행 VVIP 고객이면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개인 전담 직원을 통해 국내외 여행, 모임 목적과 맞는 레스토랑, 피부관리·미용, 자녀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문화·공연 전시회 등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예약 대행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추천이나 예약 대행이 아닌 고객만족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서비스로 여행계획이 있는 고객이면 원하는 여행지의 숙박·교통편 추천과 예약부터 항공권·호텔 예약, 여행지 주변 맛집, 관광지 소개, 리무진 의전 제공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1일 간편결제 사용 시 월 최대 1만5000원 캐시백까지 7% 적립해주는 '씨티 뉴( NEW) 캐시백 카드'도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이나 사용 횟수와 관계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건별 사용금액의 0.7%가 한도 제한없이 기본캐시백으로 적립된다. 인기를 끌고 있는 무조건 카드로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복안이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뉴우량업체 임직원 대출' 등 신용대출 금리를 두차례 내렸으며 1000만원 이상 고액 예금에는 최대 연 2.0% 특별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연 0%대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처럼 씨티은행이 소비자 금융 매각을 앞두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몸값을 띄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씨티은행의 이같은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고객들은 당행 이용을 계속 이어갈지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씨티은행을 이용하는 한 고객은 "씨티은행이 청산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어 당행을 계속 이용할 지 고민이 많이 된다"며 "미리 기존 예금을 타행으로 계좌이체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