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이형진 기자 = 9일 시작된 18~49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종전 '먹통 사태'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고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됐다. 접속 쏠림 및 과부하를 막기 위해 도입한 생일 끝자리 10부제, 간편인증 등이 일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약을 앞두고 가장 큰 우려는 첫날 접속 사이트가 원활히 운영되는지 여부였다. 55~59세 연령층의 첫날 예약은 15시간 만에 중단됐고, 예약을 재개한 뒤에도 접속 지연 사태가 빚어진 바 있다.
방역당국은 예약시스템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변화 의지를 내비쳤는데, 9일 상황으로 개선된 점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9일 오후 8시를 기해 18~49세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시행했다. 예약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사전예약은 주민번호 생일 끝자리를 10부제로 나눠 사전예약 누리집(http://ncvr.kdca.go.kr)에서 진행한다.
이날부터 시작된 18~49세 사전예약 대상은 1621만명이다. 열흘간 일평균 162만명이 예약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1777만명 중 지자체 자율접종으로 예약한 156만명을 제외한 규모다.
9일은 생일 끝자리가 '9'인 9일, 19일, 29일인 대상자가 이날 오후 8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10일에는 생일이 10일, 20일, 30일인 사람이 10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인 11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특히 추진단은 간편인증 수단을 도입해 본인인증을 다양화, 간소화하고 시스템 먹통의 원인으로 지목된 대리예약을 금지했다. 따라서 개통 즉시 시스템에 접속하면 간편예약 또는 기존예약 중 선택하도록 했다. 우선 대상자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해 불필요한 접속을 막으려는 게 추진단 의도다.
이날 예약부터는 휴대폰 본인인증,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를 통한 인증 뿐만 아니라 카카오, 네이버, PASS앱 등을 통해 간편인증서를 미리 발급 받아 놓으면 상대적으로 빠른 예약이 가능했다.
각 본인인증 수단별 혼잡상황은 '신호등 색깔'로 볼 수 있다. 혼잡도 별로 녹색(원활), 황색(지연), 적색(혼잡), 회색(선택불가)으로 표기했다. 본인인증도 10분당 1회만 가능하도록 해 이용자들이 PC·스마트폰 등을 동시에 활용해 접속하는 것도 막았다.
추진단 측은 "사전예약시스템 네트워크 부하를 줄이기 위해 대표누리집도 오늘 24시까지 임시로 가동 중단했다. 오늘은 개통 첫날 예상치 못한 부하에 대응하려 했으며, 10일은 중단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 상에서는 "인증수단에 따라 예약 소요시간이 다른 것 같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카카오, 네이버를 통한 간편인증 보다 휴대폰 SMS(문자메시지)를 통한 인증이 체감상 빨랐다는 것이다. 오후 8시 개통 직후, 접종 예약은 빠르면 2~5분, 접속 대기를 감안하더라도 15분 가량이면 사전예약이 가능랬다.
이날 예약한 30대 직장인 A씨는 15분 가량을 소요해 백신 예약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정부가 카카오나 네이버 등으로 간편인증을 하라고 해 했더니 막상 카카오·네이버는 원활하지 않았다"며 "SNS 찾아보니 휴대폰인증·공인인증서 인증한 사람들은 금방했길래, 따라했더니 비교적 금방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증이 늦어져서 원하는 예약을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원하는 병원 몇군데가 예약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약을 한 30대 직장인 B씨는 5분 만에 예약을 마쳤다. B씨는 "8시 정각, 접속하고 카카오톡 인증을 받으려니, 네트워크 오류를 안내했다. 이후 휴대폰 본인인증을 3분 여만에 마쳤다. 휴대폰 본인인증은 수월했고, 병원 목록과 시간 선정 버튼이 잘 돼 있어 예약은 5분 만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대는 잘 나와있는데, 인근 병·의원은 목록만 나열돼있다. 미리 주변 병·의원 위치를 알아보고 예약하면 수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추진단은 시간당 최대 200만명까지 하루 예약 대상자가 동시에 접속해도 최대 30~50분 정도면 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불가피하게 10부제에 예약을 못했다면 사전예약 기간이 끝난 19일부터 21일까지 추가 예약을 할 수 있다.
8월 19일에는 36~49세, 20일에는 18~35세, 21일에는 연령과 관계 없이 추가 예약이 가능하다. 또 만일 예약 변경을 원하거나, 앞선 예약기간에도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8월22일부터 9월17일까지 추가예약 및 예약 변경도 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은 오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위탁의료기관 또는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받게 된다.
한편 추진단은 "본인 예약이 부득이하게 어려운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나 지자체 콜센터 등을 통해 전화예약을 할 수 있다. 18~49세 대상자의 대리예약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 방법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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