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이나 비상금으로 주로 쓰는 마통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금리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취급한 마통 평균금리는 지난 7월 기준 연 3.26~3.79%였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해당금리는 연 2.43~3.04%에 그쳤지만 1년만에 상단과 하단이 각각 0.75%포인트, 0.83%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달 마통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농협은행이 연 3.26%로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3.35%), 하나은행(3.44%), 우리은행(3.55%), 국민은행 (3.7%), 카카오뱅크(3.73%), 케이뱅크가(3.79%)로 순으로 높았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마통 평균금리가 연 2%대를 기록한 곳은 1곳(신한은행·2.92%)이었지만 지난달 들어서면서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 통틀어 2%대 마통 금리는 자취를 갖췄다.
지난해 7월에는 오히려 3%대 마통을 찾기 어려웠다. 당시 마통 평균금리가 3%대를 기록한 은행은 카카오뱅크(3.04%)가 유일했다. 신한은행이 2.43%로 가장 낮았으며 농협은행(2.70%), 우리은행(2.76%), 케이뱅크(2.80%), 하나은행 (2.92%), 국민은행 (2.98%) 순으로 높았다.
마통 금리 왜 올랐을까?
이처럼 1년만에 마통 금리가 급등한 데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대폭 올리고 우대금리를 줄여서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실제로 A씨가 적용받은 마통 금리를 살펴보면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0.67%에서 지난 8월 0.65%로 오히려 0.02%포인트 떨어졌지만 가산금리는 같은 기간 3.4%에서 3.89%로 0.49%포인트 올랐다.은행이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근거로 활용하는 코리보(KORIBOR)나 금융채 3개월물 금리는 1년째 0.6~0.7%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산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산금리의 상승세는 금융당국이 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억누르라고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입장에선 늘어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선 대출 금리를 높이거나 한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한 데다 오는 10월 또는 11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대출금리가 더 뛰어오를수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연 1.75%였던 2019년 6월 KB국민은행의 마통 평균금리는 4.04%에 달했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1.25%까지 오르면 마통 평균금리는 4%에 육박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에 기준금리까지 오르면 최종금리는 더 빠르게 오를 것"이라며 "금리 상승기엔 불요불급한 대출을 줄여나가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