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사진은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자회사가 닻을 올렸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약 64%가 입사한 가운데 나머지는 여전히 자회사가 아닌 본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출범한 현대제철의 자회사 현대ITC(당진), 현대IMC(포항), 현대ISC(인천)에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7000여명 가운데 4500여명이 입사했다. 

이들은 현대제철 본사 정규직의 60% 수준이던 임금을 80%로 올려받는다. 차량 구매와 의료비, 학자금 등 복지혜택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수준으로 적용된다. 업무도 대부분 기존에 일하던 곳에서 그대로 이어받아 수행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1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바로잡으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와 고용노동부의 불법 파견 시정 명령을 수용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민간 기업에서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근로자를 채용한 것은 현대제철이 최초다. 회사는 사업장별 계열사가 안정화에 접어들면 수천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 7000여개도 기대된다. 

이 가운데 나머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자회사 입사를 거부하고 본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 지회 소속 조합원 100여명은 지난달 23일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기습 점검하고 현재까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조 1000여명은 당진제철소 인근에 모여 집회를 벌였다. 당진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적용된 지역으로 50명 이상 행사 및 집회가 금지돼 있다. 방역수칙 위반이지만 일부 협력사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