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시가 민간 경영컨설팅을 통해 투자·출연기관의 중복 사업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기관장 인사 검증에도 직접 개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산하기관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출연기관 경영효율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조직과 인사체계를 개편하고 동종·유사 사업은 통폐합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3년 이내 경영평가 최하등급을 한 번이라도 받았거나 최하 직전 등급을 받은 기관들이 컨설팅 대상이다.
대상 기관은 시립교향악단, 세종문화회관, 디자인재단, 평생교육진흥원, 50플러스재단, 디지털재단, 120다산콜재단, 공공보건의료재단 등이다.
용역비 약 2억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경영 실태와 시민·내부 직원 만족도 등을 분석한다.
서울시는 산하 출연기관들이 서로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경영 효율성이 저하됐고 기관들의 경영적자가 시 재정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투자·출연기관장 인사 검증도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
앞서 김현아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부동산 4채 보유 논란으로 낙마하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로 한 것이다.
기존에는 기관별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와 면접심사를 진행한 뒤 후보를 추천하면 서울시가 적격자를 임명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임추위에서 올려보낸 후보들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추가 검증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청와대의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사전 질문서를 참고해 체크리스트(점검표)를 도입했다.
청와대는 병역기피, 세금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부정 행위, 음주운전, 성 관련 범죄 등 7대 비리에 관한 사전 질문서를 만들어 고위공직 예비후보자들에게 답변을 받고 있다.
서울시도 기관장 후보들에게 기존 경력, 주택 보유 현황, 세금 납부 현황, 투기 여부 등을 묻고 이에 대한 증빙자료를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기관장 후보들에게 추가 증빙자료를 요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SH공사 사장 후보들 역시 서울시에서 추가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SH공사 외에도 서울연구원, 서울복지재단, 서울디지털재단, 서울문화재단 등 10곳의 기관장이 공석이다. 이들 기관에 새로 올 수장은 서울시의 추가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SH공사 사장 청문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방안"이라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추가 증빙자료를 받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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