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친환경 선박과 핵심 기자재, 스마트 조선소, 수소 인프라 등에 쏟는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는 2일 IPO를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현대중공업은 설립 후 지난해까지 총 2200척의 선박을 건조했다"며 "수주잔고는 세계 최대 규모로 수익성 높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이 절반 이상 차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수주잔고 가운데 43%는 LNG선, 32%는 컨테이너선, 13%는 탱커, 12%는 LPG선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말까지 조선·해양사업에서 107억달러어치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치의 148%를 달성했다. 순차입금 비율은 34.9%로 업계 최고 재무건전성을 보유했다. 한 대표는 최근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노후선박 교체로 신주발주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2600만CGT(표준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해 총 발주량보다도 23% 늘어난 수준이다. 신조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조선업계가 턴어라운드(실적개선) 상황을 맞는 시점에서 세계 1위라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최고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무버, 선제적 투자 통한 초격차 달성'이라는 비전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최대 1조800억원 규모인 IPO 조달자금 가운데 약 7600억원을 기술 확보 등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그린쉽 1800억원 ▲디지털 선박개발 1300억원 ▲스마트 야드 3200억원 ▲수소 인프라 1300억원이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선박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자율운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한 대표는 자율운항시장이 오는 2025년 이후 급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오는 2030년까지는 생산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조선소를 구축해 효율적인 생산체계와 안전한 야드를 조성해 나간다. 해상 수소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업계 최고 조선해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 신재생 발전 및 그린수소 생산, 수소 운송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현대중공업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개발해 시운전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풍력발전부유체는 자체모델 개발을 마쳤고 오는 2024년까지 실증을 거쳐 수주에 나선다.
한 대표는 "한국형 화물창, 독립형 연료탱크 화물처리시스템 기술과 핵심 기자재를 개발과 LPG·LNG운반선과 추진선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IPO를 통해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 조선업계를 선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20% 규모인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부터 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후 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7일과 8일에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오는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