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천=뉴스1) 류석우 기자,장은지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8일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10시간 가량 조사했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이날 임 담당관으로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에 대한 참고인 진술을 들었다. 앞서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 재배당 과정 등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참고인 조사는 조서 열람 시간까지 합쳐 오후 8시 40분 종료됐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대검찰청 감찰3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임 담당관(당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을 교체,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핵심인 만큼 당사자인 임 담당관을 장시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임 담당관은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있었던 일들을 기억나는 대로 가감없이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미리 공수처 수사팀 이메일로 상세한 사실관계와 증거자료 등을 보냈다면서 "제가 언제 직무배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으로 순간순간 다 기록에 남겼기 때문에 기록을 가지고 말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임 담당관은 "윤 총장에게 (한 전 총리 사건과 관련해) 직접 말하고 싶어서 항의 메일을 보내고 문자도 보냈지만 대면보고를 피했다"며 "직접 공문을 다이렉트로 상신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전 총장은 직접 나서지 않고 (조남관 당시) 대검 차장님 뒤에서 지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검찰의 명운이 걸려 있는 사건인 만큼 공수처가 사건의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고 법과 원칙대로 엄정히 수사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6월 윤 전 총장의 '한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 방해 의혹'과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 부실수사 의혹'을 공제7호와 공제8호로 각각 입건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지난 7월 법무부 감찰관실과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한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한명숙 수사팀이 2011년 한 전 총리 재판에서 재소자들에게 허위증언을 사주했다는 진정이 접수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윤 전 총장은 당시 해당 의혹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측근으로 분류되는 수사팀을 비호하기 위해 관련 민원을 대검 감찰부에서 인권부로 재배당하고, 감찰을 맡은 임은정 당시 대검 감찰연구관을 실제 조사를 할 수 있는 감찰 권한이 있는 자리로 발령내는 것을 거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부분을 문제삼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월 합동감찰 결과 발표에서 "대검은 (무혐의) 처리 과정에서 주임검사를 교체함으로써 결론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조남관 법무연수원장(당시 대검 차장검사)은 "애초에 임 (당시) 연구관을 주임검사로 지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임 담당관은 이와 관련해 "작년 9월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으로 가서 처음 배당받은 것이 한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이라며 "6개월 동안 제가 만든 수사기록이 9권인데 윤 총장이 그것을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사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 담당관은 현재 대검찰청과 공수처 수사 착수가 예상되는 윤 전 총장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선 "지금은 피해자인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겸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온 거라 감찰담당관으로서 말하는 것은 아직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 사건에 어떤 배후가 있을지는 저도 아주 궁금해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검 감찰부가)신속하게 열심히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의혹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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