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8.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에서 벗어나 일상으로의 회복을 뜻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목표한 백신 접종률 70%가 완료되는 10월말, 11월초부터 점진적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우리보다 앞서 위드 코로나에 들어갔지만 낭패를 겪고 있는 영국 등 일부 국가들과 차별화된 '한국형 위드 코로나' 도입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방역 조치 중 방역 효과가 가장 낮은 규제부터 우선적으로 해제하고, 향후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8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방역 전략 전환과 관련해 "모든 팀들이 협력해 개념 정리뿐만 아니라 전제 전환을 위한 지표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지금부터 논의에 들어가고 있고, (10월 말 또는 11월 초) 그 즈음에는 완성된 형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아직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 사용 자체도 조심스러워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가 사용되고는 있지만 국가마다 방역 전략이 각기 다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인구 수가 비슷하지만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는 과감히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하루 3만~4만명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고 사망자도 100~200명대 발생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가 약 2만개(8일 기준 1만9905병상) 수준이고,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10명 안팎인 우리나라에 영국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이를 사회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렵다. '한국형 위드코로나' 도입이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현재 적용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하의 방역 지침 중 방역 효과는 비교적 떨어지고, 국민적 불편은 유지하는 방역 조치들부터 해제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사회적 개편안 전체본'이 70페이지에 달하고, 세부지침을 포함한 '단계별 조치' 자료에는 각 시설별·단계별 조치가 117페이지에 걸쳐 담겨 있을 만큼 방대한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에서는 Δ유흥시설 1그룹 Δ식당·카페,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등 2그룹 Δ학원, 영화관·공연장, 결혼식장, 장례식장, 마트 등 3그룹 Δ스포츠시설, 미술관·박물관, 실외체육시설, 숙박시설 등 기타 등으로 크게 4가지 분류로 나눠져있고, 이외에도 종교시설·사업장 방역 수칙을 따로 두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은 주로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 등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는 전제를 둔다면 결혼식장·장례식장·종교시설 또는 공연장·실외체육시설 등은 인원 제한을 조금씩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방역조치에는 수많은 조치가 있는데, 일부 조치는 방역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민 불편은 크지만 방역적 효과가 떨어지는 것들부터 해제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결국 방역을 풀어주는 만큼 확진자 발생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백신 접종으로 중환자·사망자 발생 비율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확진자 발생 자체가 많아지면 중환자·사망자 숫자 자체도 늘고 의료 대응에도 차질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요양시설 입소자 등 취약계층이나 학교·외국인 근로자 사업장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은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방역 조치를 다시 상향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강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감염 사례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곳은 검사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 숫자를 키우는 압력이 커지게 된다"며 "방역 완화로만 가지 말고 유행 상황이 심해지면 다시 방역을 조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델타 확진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상대방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감염되는 사례가 나올 만큼 강력하다"며 "미스크 해제 여부는 내년이나 돼 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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