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공포가 덮치면서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제롬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선 미 연준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이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같은 전망에 원/달러 환율은 1300원선을 위협하며 급등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 중으로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 거래 참가자들은 이달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6%로 에측했다. 0.50%포인트 올릴 확률은 4.0%로 예상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해당 가능성은 각각 30%, 70%에 그쳤지만 하루만에 자이언트스텝 전망이 유력시된 것이다.

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이 크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6%에 달하며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약 41년만의 최고치다.

미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22년 만에 빅스텝에 나섰지만 이마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친 물가 잡으려 자이언트스텝 나설 듯

이에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월가 대형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자이언트스텝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바클레이스와 제퍼리즈에 이어 지난 13일 골드만삭스, 노무라, JP모간체이스도 이달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으로 전망을 바꿨다.


특히 JP모간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한번에 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완전 사소한 위험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스티브 잉글랜더 역시 "연준이 뒤처져 있다는 인식을 지우려 노력하고 있다"며 "연준이 '우리가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면 1.0%포인트 인상해보자'고 말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 이는 199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전망에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92.5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넘어섰다.

한국은 미국과 기준금리 역전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 1월, 4월, 5월 5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현재 기준금리는 1.75%로 올라온 상태다.

하지만 미국이 이달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미 기준금리는 1.50~1.75%로 금리 상단이 한국 기준금리와 같아진다. 한은이 다음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도 기준금리는 2.0% 수준이다.

미국이 이달 자이언트스텝에 이어 7월 빅스텝을 단행하면 2.00~2.25%로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급등, 원화가치 하락 등이 우려된다.

금융권 일각에선 한은이 다음달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9일 "현재로선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