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 / 사진=뉴시스

정부가 휘발유를 대상으로 한 유류세 인하폭을 축소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반등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50.17원으로 전날보다 8.50원 치솟았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31일 리터당 1530.70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1월1일 1541.67원으로 10.97원 올랐다.

정부가 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현행 37%에서 25%로 축소키로 하면서 곧바로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37%로 확대한 이후 2140원을 넘던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12월 1500원대로 떨어지자 인하폭을 축소했다.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에 따르면 인하폭 축소 첫날인 지난 1일 전체 주유소의 23.6%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고 축소 폭(99원) 이상 올린 주유소는 전체의 3.01%였다.

휘발유 가격은 앞으로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유류세 환원으로 인한 휘발유 가격 인상분을 리터당 약 99원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유류세는 정유 공장에서 출고되는 시점부터 적용되는데, 통상 주유소는 2주의 재고를 저장할 수 있는 만큼 향후 1~2주 이내에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에 유류세 인하폭 축소가 반영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는 점도 휘발유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현지시간) 기준 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선물 가격은 배럴당 80.26달러로 지난달 12일 대비 9.7% 상승했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1.06달러로 7.9% 올랐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올해 석유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국제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