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여권 측 의견이 엇갈린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불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은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권주자들은 당원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나 전 의원은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고민을 많이 해보겠다" "정확한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 등으로 답변하며 망설이고 있어서다.
친윤계 조수진 의원은 지난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무리수를 감안하고 나오는 경우에는 잃는 것도 많을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을 견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지난 11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당의 분란과 갈등을 자양분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은 당 지도부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친윤계 측은 연일 나 전 의원을 향해 "출마하고 싶은 유혹은 순간의 지지율 때문" "당원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삽시간" "높은 지지율에 관심을 가지니 (출마) 명분이 약하다" 등 날선 반응을 보이며 '불출마'를 촉구했다.
하지만 비윤계 측은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지지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민주 공화정에서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후보가 있으면 당연히 여기에 응답하는 게 정치인의 사명"이라며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지 (제자리에) 머물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범친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역시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바란다"며 "다양한 분들이 (전당대회에) 참여해 경쟁하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연일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론조사회사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나 전 의원이 30.7%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나 전 의원은 2위인 김기현 의원(18.8%)보다 11.9%포인트 앞서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