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을 두고 사모펀드 간의 지분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아시아 1위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두고 사모펀드(PEF)끼리 날을 세우고 있다. 행동주의 PEF를 표방하는 강성부 펀드가 3대 주주에 오르며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협력 관계를 형성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UCK와 MBK파트너스는 지난 25일 투자 목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덴티스트리)를 세우고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9만원이며 예정 수량은 최소 239만4782주(15.4%)에서 최대 1117만7003주(71.8%)까지 매입한다. 공개매수는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된 주식을 공개적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가리킨다. UCK컨소시엄은 원활한 공개매수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최 회장의 지분 9.3%도 구매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최 회장의 지분은 20.6%에서 11.3%로 감소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UCK컨소시엄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고 최 회장은 2대 주주로 남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거버넌스가 UCK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이사회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사모펀드 갑자기 등장한 이유는?

업계에서는 UCK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공개매수를 두고 백기사로 평가한다. 최근 강성부 펀드가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투자목적회사 에프리컷홀딩스는 2022년 12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6%를 보유했다고 공시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지난 5일에는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6.6%까지 확대했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최규옥 회장(20.6%)과 리자드자산운용(7.18%)에 이어 오스템임플란트의 3대 주주에 올랐다.

에프리컷홀딩스는 강성부 펀드 KCGI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펀드회사다. 강성부 펀드는 과거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권을 위협한 펀드로 유명하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보유 목적에 '경영권 영향'이라고 명시하며 주주행동을 예고했다.


KCGI의 주주행동 윤곽이 드러난 건 설 명절 직전인 지난 18일이다. KCGI는 주주서한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에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주주권익 증진▲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 ▲동기 부여 가능한 합리적인 보수구조·조직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KCGI 측은 "주주가 구성한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경영하며 감시와 견제를 바탕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며 "주주의 주주를 위한 주주에 의한 이사 선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지분구조 현황./인포그래픽=지용준 기자

'자진 상폐' 노리는 오스템임플란트, 가능할까

오스템임플란트를 향한 KCGI 공세 속 UCK컨소시엄의 공개매수가 이목을 끈 건 자진 상장폐지(상폐)를 예고해서다. UCK컨소시엄의 자진 상폐 목적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확보를 통한 경영권을 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상폐되더라도 영업 환경은 굳건하게 조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향후 재상장을 통한 기업가치를 재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 기업이 자진 상폐를 하려면 최대 주주 등 지분율이 95%를 넘어야 한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시가총액이 2조7778억원임을 고려하면 2조6389억원어치의 주식을 확보해야 한다. 자진 상폐하려면 62.2%에 달하는 소액주주의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번 공개매수에 따른 사모펀드 간 추후 지분 경쟁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당장 UCK컨소시엄과 최 회장이 협력관계인 만큼 KCGI가 지분 싸움에선 밀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KCGI 측도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의 추가 매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만큼 지분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진 상폐와 관련해선 공유되지 않았다"며 "주주구성과 지배구조의 변화가 회사의 일상적인 경영 및 영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