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개혁을 강조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0일 전북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선박 블록 첫 출항식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윤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한달 내로 다가오면서 대통령실이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언급한 만큼 당무 개입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해온 노동개혁 띄우기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당대표 후보들은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도에 위치한 한 대학교에 열린 행사에서 "대선 욕심 있는 분이 (당대표가 돼서는)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어떤 정신상태를 가졌길래 저런 망상을 하냐"는 입장을 전했다. 천하람 후보 역시 "탄핵이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이냐"고 비판했다. 천 후보를 지지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유족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왔다는 후보가 (탄핵을)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대통령실의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지적에 부합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 대통령이 다시 화두에 오른 상황이다. 앞서 '윤심 후보' 논란에 있었던 만큼 대통령실은 발언을 아끼며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고 본경선이 시작됐다"며 "전당대회 관련해서 앞으로 더 한 발언도 많을 것인데 그때마다 입장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개혁을 강조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2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32개 부처?청 공무원 150여 명이 만나 노동개혁, 기득권 혁파, 공정한 경쟁 등 국정 철학 및 정책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영상.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지난 12일 윤 대통령이 MZ세대 공무원들과 만나 노동개혁 등을 강조한 내용을 뒤늦게 숏폼 형식의 짧은 영상 콘텐츠('윤석열 대통령의 단짠단짠-MZ 공무원과의 대화 비하인드 컷 공개')로 공개했다. 지난 7일 있었던 행사를 5일이나 지난 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산업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에 터를 잡은 불법을 놔두면 그게 정부·국가냐"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산업현장에서의 불법행위 등의 문제를 꼬집었다. 이어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폭력과 협박·공갈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고 노동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 과제와 공직 사회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바꾸는 '정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연금 개혁이 국회에서 모수개혁안 마련을 정부 몫으로 넘기며 난항이 예상된다. 나아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부개혁 역시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윤 대통령이 개혁 과제 중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혀온 노동개혁에 다시 힘을 쏟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말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에도 법치에 기반한 노동개혁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