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보다 정성으로 사랑을 표현해요. "
2월14일은 밸런타인데이다.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에게 초콜릿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날로 알려졌다. 하지만 요즘 Z세대는 밋밋한 초콜릿보다 다른 먹거리를 선호한다. 개성 넘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갈구하는 Z세대는 상대를 향한 마음도 색다르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들은 "초콜릿도 나쁘지 않지만 연인이 좋아하는 디저트로 선물하는 것이 더 좋다"며 "평범한 것보다 특별한 디저트로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남과는 다른 것을 선호하고 매 순간을 기록하는 데 진심인 Z세대다운 트렌드다.
올 밸런타인데이에는 유독 개성 넘치는 선물이 눈에 띈다. Z세대가 상대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주문제작' '베이킹' '특색 있는 제품 구매' 등이다. 특히 주문제작을 통해 만드는 '레터링 케이크'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레터링 케이크란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담아 전체적인 모양을 디자인하고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는 케이크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연인에게 레터링 케이크를 선물했다는 이모씨(여·24)는 "밸런타인데이 콘셉트로 나온 케이크를 주문하고 싶어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뒤적거렸다"고 밝혔다. 그는 "밸런타인데이 한정 제품이어도 나만의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다"며 "별도로 기재하는 문장을 적어주거나 작은 데코레이션(장식)을 추가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고 고백했다.
직접 베이킹에 도전한 사랑꾼도 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베이킹 스튜디오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특별 수업을 진행했다. 베이킹이 처음이라는 한모씨(여·23)는 "베이킹 초보인 내가 너(연인)를 위해 도전했다는 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스튜디오에서 베이킹을 배우는 동안 연인을 생각하며 만들었기에 역대급 정성이 들어간 디저트라고 장난식으로 생색을 낼 수 있다"고 웃음 지었다.
Z세대는 특별한 디저트에 얼마나 열광할까.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베이킹 스튜디오 사장(여·32)은 "베이킹 스튜디오를 찾아오는 손님 중 90% 이상이 Z세대 고객"이라며 "방문 목적을 물어보면 기념일을 맞아 상대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밸런타인데이·빼빼로데이·크리스마스 등 특정 기념일에 예약 방문자가 몰린다고.
그는 커스텀 케이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Z세대들은 자신만의 개성이 강해 직접 메뉴를 커스텀하거나 조리한다"며 "디저트를 만드는 업체는 Z세대를 겨냥해 온라인으로 커스텀 메뉴를 팔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입맛 까다로운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유통업계도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베이커리 전문점 창업 가맹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Z세대를 겨냥해 '핑크&러브'(PINK and LOVE)를 주제로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시즌 한정 제품을 출시했다. '곰곰이 너만 생각해' '썸 보다 러브' 등 귀여운 제품명의 케이크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Z세대의 취향에 맞게 귀여운 콘셉트인 제품을 선보였다"며 "일상이 바쁜 Z세대도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하루를 보내길 바라는 의미에서 제작했다"고 밝혔다.
기념일을 맞은 Z세대는 "상업적일지라도 1년에 한 번뿐인 기념일이니 이를 핑계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남들과 비슷한 것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데 열중하는 Z세대가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