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국내 출시한 픽업트럭 GMC '시에라'의 시장 반응을 두고 자동차업계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다.
이는 온라인 계약 실시 이틀 만에 첫 선적 물량을 모두 판매했기 때문인데 이 같은 분위기라면 1000대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첫 선적 물량은 200~30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된 시에라는 드날리 트림의 5인승 크루캡 숏박스 모델이다. 엄청난 크기와 함께 가격도 만만치 않다. 길이x너비x높이는 5890x2065x1950mm며 국내 출시 가격은 드날리 9330만원,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은 9500만원이다.
GM은 시에라 출시 전부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과거 쉐보레 콜로라도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 독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GM의 자신감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 그동안 국내 판매된 풀사이즈 픽업트럭·SUV는 병행수입 제품인데 현지 가격보다 보통 30~50% 이상 비싼 편이다.
국내 출시된 시에라 드날리 트림의 경우 미국에서 6만7545달러(약 8679만원)쯤으로 병행수입 제품은 약 1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GM이 국내 공식 출시가격을 9500만원 이하로 맞춘 건 매우 공격적인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병행수입 차종은 2012년 458대에서 2019년 1982대로 크게 늘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 수입이 줄어 2021년 1289대였다.
지난해 병행수입된 차는 픽업트럭(161대)과 SUV(149대)가 가장 많았다. 픽업트럭의 절대 강자로 불리는 포드 F시리즈와 함께 닷지 램이 1위와 2위였고 SUV의 제왕으로 불리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3위였다.
GM이 국내 공식 출시한 풀사이즈 SUV 쉐보레 타호는 지난해 387대가 팔렸다. 시에라보다 작은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2848대였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업계에서는 GMC 브랜드의 선봉을 맡은 시에라 판매량이 타호와 콜로라도 중간쯤일 것으로 전망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차장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일부 있지만 이를 개의치 않는 특수시장은 분명 존재한다"며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은 이들은 크기로 압도하는 차종에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미국 현지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가격적인 매리트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에라나 타호 1대를 파는 건 경차 스파크 8~9대를 파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며 "저렴한 차를 많이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고, 비싼 차를 국내 수입해 파는 GM 한국사업장의 투트랙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