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둔 가운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은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고물가 고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긴축적 수준까지 인상했다. 앞으로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 수준(2%)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다만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10차례에 걸쳐 0.50%였던 기준금리를 3.50%로 3.00%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시장은 한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0~15일 48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자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을 억제하고 고물가 고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긴축적인 수준까지 인상했다"며 "지난해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빠른 금리인상으로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높아진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대다수 중앙은행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한 통화긴축 정책을 폈다.
미 연준은 0.00~0.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부터 올리기 시작해 이달 4.50~4.75%로 11개월만에 4.5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6월과 7월, 9월, 11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뒤 12월 빅스텝, 2월 베이비스텝을 밟으며 금리 인상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다만 물가 안정을 위해 미 연준은 앞으로 두차례 베이비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경기와 관련해 한은은 "단기적으로 수출 부진, 소비 회복세 둔화 등으로 작년보다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경제 회복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기존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주택시장은 올해 높은 대출금리와 함께 매매·전세가격 연쇄 하락 등으로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매수 심리의 급격한 위축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