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카드론과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연 12%로 제한한다.
하나카드는 29일 제2금융권 최초로 카드론과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최고금리 상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보다 낮은 금리 상한을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적용 대상은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가맹점주다. 하나카드는 이들이 올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신규로 취급하는 카드론과 신용대출에 대해 최고금리를 연 12%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카드사 카드론 평균금리는 여신금융협회 2026년 5월 공시 기준 최저 연 8.32%에서 최고 연 19.00% 수준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9.43%에서 최고 연 19.90% 구간에 형성돼 있다. 하나카드가 최고금리 상한을 연 12%로 낮추면서 중·저신용 구간에 속한 대상 차주는 최대 7%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론은 은행권 대출 문턱을 넘기 어려운 중·저신용 차주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8911억원으로 40조원에 육박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카드론과 신용대출 금리 상한을 낮추는 조치는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을 줄이는 상생금융 성격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카드는 앞서 12조원 규모의 영세 가맹점 매입대금 조기지급 프로그램을 시행한 데 이어 이번 최고금리 상한제 도입으로 포용금융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소상공인 차주의 이자 비용 절감분이 운전자금이나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되면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제도가 제2금융권 내 상생금융 문화 확산과 자율적인 금리 경쟁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전반에서 취약 차주 지원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카드업권에서도 민간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는 "하나카드는 금융이 단순한 거래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연결이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번 최고금리 상한제 도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하나카드의 굳건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하나카드는 포용과 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금융산업을 통해 창출된 금융후생이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금융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