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고신용자에 대한 은행권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지난달 최저 5%대 초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압박에 더해 은행채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6개 은행이 고신용자(신용점수 951~1000점)를 대상으로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 가운데 가장 낮은 곳은 카카오뱅크(5.28%)로 나타났다.



이어 IBK기업은행 5.50%, 신한은행 5.69%, 하나은행 5.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5%대를 보인 곳은 카카오뱅크(5.73%) 한 곳뿐이었지만 올 들어 3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난해 12월에는 고신용자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7%대를 기록했던 곳은 4곳에 이르렀지만 올 1월에는 1곳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케이뱅크와 광주은행은 고신용자들에게 평균적으로 7.45%의 신용대출 금리를 매겼다. 이어 DGB대구은행 7.26%, Sh수협은행 7.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 달만인 지난 1월에는 광주은행을 제외한 이들은 고신용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모두 6%대로 떨어뜨렸다. DGB대구은행은 6.89%, Sh수협은행은 6.57%, 케이뱅크는 6.21%로 낮아진 것이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만큼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등급별 금리 차가 큰 경향이 있어 고금리 기조 속에선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큰 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신용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채권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신용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7일 5.107%에서 지난 3일 3.541%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연일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내린 영향도 있다. 2월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전날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하면서 최저금리는 4%대로 낮아졌다. 지난 21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4.286%, 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는 연 4.547%다.

NH농협은행도 신용대출 금리 인하를 계획 중이다. 다만 금리 인하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약탈적이라 볼 수 있는 은행의 비용 절감과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정점에 있다"며 연일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은 시장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