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지난 1월15일 오전(현지시각) UAE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에서 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제공=대통령실

◆기사 게재 순서
① 끝없는 불황의 터널… 허리띠 졸라맨 게임사
② 게임업계, 중동 등 해외로 돌리는 발걸음… 이유가
③ 저물어가는 확률형 아이템 시대… 새로운 BM 찾기 '과제'


국내 게임업계에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출구 전략이 요구된다. 게임사들이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문호를 다시 개방하기 시작한 세계 2위 게임시장 중국부터 중동의 큰손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우울했던 게임업계… 넥슨만 홀로 이름값

대다수 게임사들이 지난해 4분기 주춤했지만 넥슨은 환하게 웃었다. /사진=넥슨

대다수 게임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인기 지식재산권(IP)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보유한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7.8% 준 2357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21% 떨어진 108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로 267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 '3N'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8% 줄어든 5479억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매출 5610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을 하회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3% 하락한 여파다.

또 다른 3N 넷마블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69억원, 398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매출 8.7%, 영업이익은 67.1% 역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은 1044억원에 달한다.

컴투스도 고개를 숙였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오른 2045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업손실 19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연간 영업적자는 166억원을 냈다.


컴투스의 지주사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2.2% 감소한 1242억원, 영업적자 19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392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15.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36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워킹데드: 올스타즈', 'MLB 퍼펙트 이닝2022' 등 게임사업이 성장했지만 관계기업 투자 손실이 영업비용을 높인 탓이다.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4분기 매출 811억엔(7783억원), 영업이익 110억엔(10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49%, 269% 성장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29% 는 3537억엔(한화 3조3946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1037억엔(9952억원)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의 활약으로 연간 모바일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며 "간판 스테디셀러인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4'도 견조한 성과를 유지했고 중국 '던전앤파이터'가 매출 반등에 성공하며 전체 PC 온라인 매출도 전년보다 2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한 게임업계, 해외 무대 적극 공략

사진은 넷마블 사옥 지타워. /사진=넷마블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게임사들은 세계 무대를 향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 출판서는 지난해 12월29일 한국 게임 7종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했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의 판호를 획득했다. A3: 스틸얼라이브와 샵 타이탄은 2~3분기 출시 예정이며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는 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이드와 네오위즈는 중동으로 사업 지도를 넓히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사들은 일찌감치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가 허용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과 투자를 지속했는데 해당 행보의 일환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1월16일 블록체인 사업 법인 '위믹스 메나'를 UAE 아부다비에 세웠다고 밝혔고 두바이에도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주사 네오위즈홀딩스의 계열사 '네오플라이' 역시 지난해 9월 UAE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오승헌 네오위즈홀딩스·네오플라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UAE 순방 경제 사절단에 포함돼 현지를 방문했었고 현재 UAE 정부·기업과 블록체인 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중동이 국내 게임사들의 주목받는 이유는 '친 블록체인'을 내세워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문화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한국과 경제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UAE 수도 아부다비는 2018년 디지털자산 규제를 도입하는 등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게임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위메이드·네오플라이뿐 아니라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중동 진출 거점으로 떠올랐다.

네오플라이 관계자는 "UAE가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관련해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UAE를 기반으로 세계에 진출하면 파트너사들도 함께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