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황반변성 질환을 겪은 환자의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자외선 노출, 흡연, 유전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는 노화가 지목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황반변성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7년 16만6007명에서 2021년 38만1854명으로 130%가량 증가했다.
황반은 망막 중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시세포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어 선명하고 정확한 시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위다. 황반변성은 이 황반이라는 부위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원래의 모양에서 구조가 바뀌고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노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망막 질환으로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서양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윤철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글씨나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중심 시야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안과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이러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눈 속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시력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적절한 영양분과 산소 등을 공급받기가 어려워져 시력이 서서히 저하되다가 최종 실명하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망막 세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출혈이나 진물을 망막 안쪽이나 밑에 고이게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혈관에서 나오는 출혈이나 진물들은 정상적인 망막의 기능을 방해해 시력을 저하시키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치료방법은 없다. 비타민과 항산화제를 포함한 '아레즈 포뮬라'(AREDS formula)를 복용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눈 속에 약물을 주입해 치료한다. 과거 레이저 치료를 주로 시행했는데 눈 속 망막 조직의 손상이 동반돼 시력 저하로 이어졌지만 최근 눈 속에 약을 주사함으로써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윤 교수는 "안약으로 마취하고 시술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연세가 많은 환자들도 눈 속 주사를 잘 받는 편이다"며 "황반변성이 빠르게 진행돼 시각 세포들이 망가진 경우 다시 살릴 수 없기에 최대한 시력을 보존하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