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매출이 전분기보다 줄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고객사들이 강도 높은 재고조정을 시행하면서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동안 파운드리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도 지속할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파운드리 10대 사업자 매출은 전분기보다 4.7% 감소한 335억3000만달러(약 43조 7400억원)로 집계됐다. 파운드리 매출이 줄어든 것은 14분기 만에 처음이다.


업체별로 보면 1위 TSMC가 지난해 3분기 201억6300만달러(26조3000억여원)에서 4분기 199억6200만달러(26조400억여원)로 1.0%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55억8400만달러(7조2840억여원)에서 53억9100만달러(약 7조330억원)로 3.5% 줄었다. 글로벌 10대 업체 중 매출이 오른 기업은 글로벌 파운드리(1.3% 성장)가 유일했다.

파운드리 업체들의 매출 악화 배경에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있다. 물가 부담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판매가 줄면서 고객사들이 재고를 조정하기 위해 파운드리 주문을 축소한 것.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 한동안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계속되고 그만큼 파운드리 업체들의 실적 악화도 지속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계절 특성과 불확실한 거시경제 영향으로 10대 파운드리 사업자들의 매출이 올해 1분기 더욱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불황이 덮치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를 겪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메모리반도체 업황도 꺾인 상태여서 실적 악화 폭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열린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 재고조정 영향으로 (파운드리) 가동률이 하락하고 실적도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4조4625억원, 영업이익 2조266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7.1%, 영업이익은 83.9% 급감이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매출 8.5%, 영업이익 47.4% 감소다.사업 부문별 컨센서스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DS) 부문 실적 악화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