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가전시장 매출 규모가 전년대비 10% 역성장 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효과가 끝난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10% 하락했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이례적 성장을 기록한 가전 시장은 2022년부터 엔데믹과 함께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기저 효과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고물가로 가계 지출 부담과 경기 침체 예상이 커지면서 급속히 냉각된 소비 심리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내구재인 가전제품 시장을 더 크게 위축시켰다는 게 GfK의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5%의 다소 완만한 하락을 보였던 시장은 본격적으로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최종 소비자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한 하반기에 -16%를 기록했다.
제품군별로 보면 엔데믹으로 시장이 회복한 카메라/이미징을 제외한 모든 제품군(IT·대형가전·생활가전·주방가전)이 2021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형 가전이 전년대비 15% 하락하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가전제품 가운데서도 판매 단가가 높고 교체 주기가 긴 대형가전제품들이 코로나 시기에 보복 소비 등으로 교체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기저효과로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 매매와 이사가 감소한 영향도 대형 가전 수요를 하락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채널의 성장률도 떨어졌다. 2022년 온라인 채널 성장률은 -3%, 오프라인의 판매 성장률은 -16%를 기록하며 동반 하락했다.
신혜미 GfK 유통서비스팀 연구원은 "올해도 고물가가 현재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시장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주방가전처럼 고물가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는 카테고리들도 존재한다"며 "물가 영향을 덜 받는 소득이 높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방법 등으로 성과를 낼 기회는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