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가 윤경림 KT 대표 후보자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 /사진=뉴스1

정치권과 관계 개선에 어려움을 겪던 KT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는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KT 차기 대표 후보자 선임 건을 찬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14일 입수한 자문 보고서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주주들에게 31일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대표 후보자 선임 건에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함께 손꼽히는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다. 외국인 투자자 및 기관 투자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윤경림 후보자는 KT 주총을 넘어야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 윤 후보자는 지난 7일 KT 이사회 면접을 거쳐 대표 후보자로 선정됐다.

특히 구현모 현 대표가 연임을 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1대 주주 국민연금의 의중이 중요하다. 물론 윤 후보자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자의 내정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 의견과 궤를 같이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최근 KT 이사회의 차기 대표 내정을 두고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대통령실도 투명한 선임 과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게다가 검찰은 최근 '일감 몰아주기'와 '보은성 투자' 등 구현모 대표, 윤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지분율 7.79%)도 최근 KT에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KT에 전달했다. 3대 주주인 신한은행(5.48%) 역시 국민연금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어렵다. 신한은행 최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의 최대 주주가 국민연금이다.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서 글래스루이스의 이러한 판단이 외국인 주주들의 마음을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인들은 KT가 정치권 입김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KT 주가는 2만9750원으로 거래를 마쳐 3만원선을 하회했다.

소액 주주들 역시 윤경림 후보자를 지지하고 있다. 정치권과 국민연금으로부터 불어온 외풍이 KT를 흔들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결집 중이다. KT 소액 주주들은 네이버 카페 커뮤니티에서는 전자투표를 알리면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