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시중 통화량이 2013년 8월 이후 9년5개월 만에 감소했다. 예·적금 규모가 19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기업이 부가세 납부 등의 이유로 자금을 빼면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역대 최대로 감소한 영향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 1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803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7000억원 감소했다.
당초 M2 기준 시중통화량은 지난해 12월에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018~2022년 대상으로 장기 계절변동 조정을 한 결과 0.1% 늘어난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M2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3년 8월(-0.1%) 이후 처음이다.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을 모두 아우른다.
금융 상품별로 보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18조9000억원 늘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된 영향이지만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낮아지면서 전월(31조6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25조8000억원 줄며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전월(17조3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만 주식·채권 투자수요 회복으로 MMF가 15조4000억원, 수익증권이 4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3조800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으로 현금화가 쉽지만 금리가 정기예적금보다 낮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14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 통화량은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4조6000억원 감소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결제성 예금이 크게 줄면서 전월 대비 33조4000억원 줄어든 1207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인 동시에 역대 네번째 최대 감소폭이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한은은 2월의 경우 정기예금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MMF 등은 증가폭이 줄고 있어 시중 통화량 감소 흐름이 지속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