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한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민간분양에 비해 3.3㎡당 500만원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이후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던 반면 공공분양의 경우 분양가가 비교적 보수적으로 책정돼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상태가 지속되자 대출 이자 부담을 느낀 이들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공공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공공?민간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을 조사한 결과 공공분양 아파트는 1469만원, 민간분양은 197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조사 기간은 1월1일부터 3월13일까지다.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1459만원)에 비해 3.3㎡당 10만원 올랐으나 민간분양은 1817만원에서 1970만원으로 153만원 증가했다.
공공과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격차는 3.3㎡당 501만원으로 나타났다. 인근 시세의 약 60~80% 수준의 추정 분양가를 적용하는 사전청약 단지가 늘면서 분양가 변동이 크지 않은 공공분양과는 달리 민간분양가는 2021년 이후 인상폭이 넓어졌다. 건축원가를 비롯해 금융비용, 토지매입 비용 등이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도권 규제지역이 대거 해제됨에 따라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심사 대상지가 축소된 점도 민간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인상을 이끈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된다. 연초를 지나고 있는 현재 아직까진 공급된 공공분양 물량이 많지 않고 추후 공공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인상 또한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 민간과 공공의 분양가 격차는 줄어들 수 있다.
수도권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오른 데는 경기 지역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578만원이던 경기권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27% 오른 200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경기 안양 후분양 아파트 '평촌센텀퍼스트' 84㎡(이하 전용) 10억원 수준에 최초 분양됐으며 지난달 분양을 마친 구리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는 지역 내 최고 분양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경기 남부권 정비사업 단지가 평균 분양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올해에도 오름세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송파구 리모델링 사업지인 '잠실더샵루벤', '더샵송파루미스타'와 후분양으로 공급된 마포구 '마포더클래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평균 분양가가 3474만원으로 크게 올랐으나 올해 들어 16% 감소했다. 영등포, 은평 등의 신규 분양단지들이 인근 시세 대비 비교적 낮은 분양가를 책정해서다.
인천은 지난해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와 '더샵 송도아크베이' 등 분상제 영향권 밖인 송도국제도시에서 다수의 아파트가 분양돼 평균 분양가격이 1811만원으로 높게 반영됐다. 올해 초에는 신규 분양 여파에서 벗어나며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1569만원)한 양상을 보였다.
금융비용 부담으로 분양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입지가 좋고 초기자금 부담이 적은 공공분양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경기 고양, 남양주 등에서 분양한 공공분양 아파트의 사전청약 평균 경쟁률은 28대 1(일반공급 기준)을 나타냈다. 지난 7일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 공급되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고덕강일3단지'의 청약에서는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이달 중 수도권 공공택지 전매기간이 완화되면 공공분양 신규 단지에 청약 관심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기본형건축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전청약으로 진행되는 단지는 본청약 시점에서 최종 분양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고, 입주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거주기간 이후의 자본이득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등 신규 유형의 공공주택은 매월 지불해야 하는 토지임대료를 비롯해 환매 조건 등의 주의 사항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청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