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빚을 탕감받은 20·30대가 급증했다./그래픽=머니S DB

빚투(빚내서 투자) 실패, 생활비 부족으로 빚을 탕감받은 20·30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기형(더불어민주당·서울 도봉구을) 의원실이 신용회복위원회에게 받은 '최근 5년간 채무조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채무조정 확정자 수는 2018년 3만4859명에서 지난해 4만2948명으로 23.2% 증가했다.


채무조정 신청자들의 채무발생 사유를 살펴보면 '재테크 시도' 증가가 눈에 띈다. 2018년 20대의 채무조정 신청 사유 중 '재테크 시도'는 9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243건으로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역시 313건에서 2139건으로 7배 이상 늘었다.

투자 실패로 빚을 갚지 못하자 연체도 늘었다. 2018년 20대의 연체 발생 사유로 '주식 등 투자실패'는 96건, 30대는 370건이었지만 지난해 1062건, 1919건으로 급등했다.

아울러 고물가로 생계비 부담이 늘어난 점도 청년층에게 부담이 됐다. '생계비지출 증가'로 연체가 발생한 20대는 2018년 4712건, 30대의 경우 1만553건이었지만 지난해 1만1767건, 1만9250건으로 증가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진행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빚을 정상적으로 상환하기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상환기간 연장, 분할상환, 이자율 조정, 상환유예, 채무감면 등의 방법으로 경제적 재기를 돕는 제도다. 크게 ▲신속채무조정(연체전 채무조정) ▲프리워크아웃(이자율 채무조정) ▲개인워크아웃(채무조정) 등으로 나뉜다.

오기형 의원은 "지난해 가파른 금리상승의 여파가 올해 나타나면서 채무조정 신청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부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