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의 급여 범위가 기존 성인 대상에서 소아·청소년 환자로 확대됐다. /사진=사노피

국내에서 8번째로 많은 매출을 내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가 실적 확대에 청신호를 켰다. 소아·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치료에 듀피젠트를 활용할 수 있게 돼서다. 같은 날 경쟁 제품인 린버크(성분명 우파다시티닙)도 청소년 대상 급여가 확대돼 두 약물 간 치열한 점유율 다툼이 예상된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제4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듀피젠트의 급여 범위를 기존 18세 이상 성인에서 만 6~11세 소아와 만 12~17세 청소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듀피젠트는 국소치료제가 권장되지 않거나 증상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 개발된 첫 표적 생물학적 제제다. 2018년 3월 국내 허가를 받은 뒤 2020년 1월 성인 대상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듀피젠트의 보험급여 확대는 사노피가 진행한 소아 청소년 대상 임상 3상 시험이 배경이다. 'LIBERTY AD PEDS'로 불리는 임상 3상에서 듀피젠트는 만 6~11세 소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와 만 12~17세 청소년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서 병변의 크기를 줄였고 가려움증을 크게 감소시켰다. 안전성 부문에서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와 일관된 프로파일과 내약성이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부터 중증 아토피피부염 소아 환자의 산정특례 적용 기준을 확대해 본인 부담률을 입원 20%·외래 30~60%에서 입원과 외래 모두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소아·청소년이 듀피젠트를 투약할 경우 비급여 기준 1325만~1734만원에서 급여 기준 133만~173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번 듀피젠트의 소아 청소년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소아 700명, 청소년 1850명 등 환자 2550명의 환자 진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은 심한 가려움과 진물로 인한 수면장애로 성장 발달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학업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뿐 아니라 사노피도 이번 급여 확대에 덕을 볼 전망이다. 듀피젠트는 현재 국내에서 8번째로 많은 매출을 내는 제품이다. 2020년 급여 확대 이후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듀피젠트는 2022년 기준 1052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대비 36.3% 증가한 수치다.

다만 경쟁자도 늘었다. 한국애브비의 린버크도 12세 이상 청소년 중증 아토피피부염으로 급여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애브비는 청소년 대상 급여 등재를 위해 린버크의 약가를 자진 인하한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린버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