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가 아닌 법정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연예인들. 배우 김새론,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 작곡가 돈스파이크까지 최근 한 주는 그 어떤 연말 시상식보다 화려한 법정 라인업이 탄생다.
'음주운전' 신혜성, 징역 2년 구형… 신화 명성에 먹칠
지난 6일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본명 정필교·44)이 만취 상태로 남의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 받았다. 신혜성의 변호인은 이날 "신화 멤버로 25년 동안 활동하며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 우울증을 겪어왔다. (사건 당일) 지인과 만나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몇 년 만에 음주하다 필름이 끊겨 이 같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와 관련해서는 "자신의 차로 착각하고 탑승했다. 무단으로 남의 차를 이용하려던 것은 아니다"며 "차량 소유주와 원만히 합의했고 소유주도 처벌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것 또한 갑작스러운 측정 요구에 당황해 거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재판에서 검찰이 제소한 공소사실과 증거 목록 등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반성하겠다"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신혜성에 대한 1심 선고 기일은 오는 20일이다.
신혜성은 지난해 10월 강남구 논현동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다음 날인 11일 새벽 남의 차를 몰고 귀가하다 송파구 탄천2교 도로에서 잠들었다. 당시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멈춰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잠든 신혜성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신혜성이 타인의 차량을 운전했던 것으로 확인돼 도난 신고까지 겹쳤으나 이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절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신혜성은 당시 "가방 안에 자신의 차 열쇠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후 근처 차량의 문이 열리자 자신의 차로 착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히 신혜성은 이번이 2번째 음주운전 입건으로 여론의 큰 질타를 받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2007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량을 몰고 삼성동까지 약 400m를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소속사는 신혜성이 식사 중 반주로 2~3잔을 마셨다고 해명했지만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는 0.097%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현재 기준이라면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역배우의 몰락 김새론 "생활고 호소한 적 없어"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혐의 공판은 지난 5일 진행됐다. 재판부는 "당시 김새론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았고 운전 거리도 짧지 않다"며 "엄벌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대부분이 회복됐다.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란 점을 고려했다"며 2000만원 벌금형에 대한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변압기와 가로수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했는데, 이로 인해 신사동과 압구정 일대는 약 4시간30분 동안 정전됐다. 이에 주변 상권이 피해를 입었으며 김새론은 합의를 통해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김새론은 채혈 검사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는데 0.2%가 넘어 면허취소 수준(0.08%)을 크게 넘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선고 공판 이후 김새론은 취재 기자들에 "음주운전을 한 사실 자체는 잘못이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것들이 너무 많이 보도돼 해명을 못 하겠다. 무섭다"고도 언급했다. 또한, '생활고 호소가 거짓이라는 논란도 있다'는 질문에 김새론은 "생활고를 제가 호소한 건 아니다. 그냥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위약금이 센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앞선 공판에서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녀 가장으로 가족들을 부양해온 김새론은 사고 이후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족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된 김새론의 입장은 변호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돈스파이크, 작당모의 들통… 높아진 실형 가능성
지난 6일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이창형 이재찬 남기정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향정) 등 혐의를 받는 돈스파이크의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모 호텔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소지 및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현장에서 30g에 달하는 필로폰이 함께 압수됐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4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던지기 수법'으로 구매하고, 필로폰 및 엑스터시를 타인에게 7회 교부한 혐의를 받는다. 1심에서 검찰은 징역 5년에 증제 몰수, 재활치료 프로그램 이수 200시간 명령, 추징금 3985만7500원을 구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이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이날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마약류 범죄로 기소된 다른 연예인들과 피고인의 공범 등은 실형을 선고받은 점을 고려해달라"며 유사 사건의 판결문들을 증거로 신청해 채택됐다.
아울러 검찰은 돈스파이크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그가 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지인과 나눈 대화 기록, 녹취 파일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은 "원심은 돈스파이크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으나, 구속 후 구치소에서 자신에 대한 민사소송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부동산을 허위 가등기하고 저작권을 양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은닉한 재산으로 사업을 하려 하는 등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돈스파이크는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하며 재차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8일 2판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공판에서는 돈스파이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인, 공인의 범주에 포함되는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받고 경제활동을 하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특히 청소년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집단에 속하는 연예인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만큼 그에 따르는 사회적 역할도 짊어져야 마땅하다.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는 이들이 다시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