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오는 5월 중 안전운전할인 특약을 내놓는다. 사진은 현대해상 광화문사옥./사진=현대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안전운전과 관련한 기술들이 발전해 사고율이 줄었기 때문이에요. 손해보험사들이 안전운전하면 보험료를 깎아주겠다는 프레임을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말이다. 올 1분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평균 77.4%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손해율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손보사들은 첨단운전기술 발전과 함께 운전자들의 높아진 안전운전 인식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에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에 이어 현대해상도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을 탑재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5월 안전운전 할인 특약(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안전운전점수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90~100점은 10% 할인, 80~89점은 5% 할인, 70~79점은 3% 할인하는 등 구간별로 나눈다는 것이다. 안전운전점수가 높은 운전자에 큰 할인폭을 적용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자발적인 안전운전을 유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현대해상은 커넥티드카를 이용하는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에게만 보험료 할인폭을 높게 책정했다. 지난해 12월 현대해상은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활성화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을 통해 자동차보험료를 7.1% 내린 바 있다.


현대해상은 커넥티드카-UBI 할인 특약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더해 안전운전 할인 특약을 탑재하는 것은 손해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초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유도해 전체적인 손해율을 낮춰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의 '가해운전자 면허경과년수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면허 취득 5년 미만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 사고는 총 2만1232건으로 전체(20만3130건)의 11%를 차지했다. 운전면허 취득 기간이 낮은 운전자일수록 안전 운전에 대한 의식이 낮다는 게 손보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최근 손보사들은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 인식 형성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의 차량 운행 정보를 분석해 데이터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UBI(운전자습관연계보험)를 늘리는 분위기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82~83% 수준이다. 이보다 낮으면 흑자를 보게 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짝 특수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다"며 "안전운전장치와 안전운전의식,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제도적인 요인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