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이 올 1분기 실적을 나란히 발표했다./사진=각 사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하나은행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타이틀을 수성했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우연의 일치로 순이익 규모가 같으면서 나란히 2위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69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6% 증가한 수준다.


이번 4대 은행 실적 가운데 가장 주목할 점은 하나은행이 나란히 같은 순이익을 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넘어 은행권 왕좌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올 1분기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5% 증가한 970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931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KB국민은행의 경우 4.7% 감소한 반면 신한은행은 7.9%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은행 순이익은 85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

4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의 실적만 뒷걸음질 쳤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배경과 관련해 "NIM 개선과 순수수료이익 확대에도 이번 분기에 선제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차주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건설업 등 취약부문에 대해 추가충당금(3210억원)을 적립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KB국민은행의 NIM은 1.79%로 전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순이자이익 역시 같은 기간 2조1396억원에서 2조3474억원으로 9.7% 늘었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26억원으로 8.1% 늘었다. 대출자산이 늘고 은행 NIM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1502억원)과 31.4%(625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판관비 8.0%(632억원) 증가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비용 92.2%(856억원) 증가를 상쇄하며 신한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할 수 있었다.

올 3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81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 부문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 말 대비 1.0% 감소했지만 기업 부문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지속되며 전년 말 대비 1.0% 증가해 가계 부문의 감소분을 상쇄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6%(1662억원) 증가한 3138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시현한 결과다. 하나은행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2조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30억원)와 비교해 18.9% 늘었다.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6850억원에서 올 1분기 1조8920억원으로 12.2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