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책으로 주택 시장 전망은 다소 개선됐으나 전문건설업계를 바라보는 종사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 측면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수도권의 원도급과 하도급 수주에 대한 경기실사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을 원인으로 원자잿값 상승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며 자재비와 자재수급 경기실사지수도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돌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2023년 4월 RICON 건설경기실사지수'를 발표하고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가 전월(40.0)보다 2.7포인트(p) 오른 42.7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4월 전망치는 49.4로 이달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도권은 3.4포인트(43.8→40.4) 떨어졌으나 지방은 4.9포인트(38.6→43.5) 상승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업체들의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전월에 이어 타워크레인의 잔업거부나 안전수칙 준수 등 노조의 대응이 지적된 것이 주요한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건설경기실사지수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전문건설업계 종사자들에게 시장 전망을 물은 결과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건설업 공사수주 경기실사지수의 경우 원도급은 개선됐으나 하도급은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원도급수주는 전월(45.0)보다 9.5포인트 상승한 54.5로 집계됐으나 이는 전년 동월(69.6)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하도급수주는 6.7포인트(44.4→51.1) 올랐다. 전년 동월(56.1)과의 차이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원도급 공사수주지수는 수도권(58.3→55.3)에서 전월보다 소폭 떨어졌으나 지방(40.2→54.2)은 14포인트나 상승했다. 수도권에서의 하도급 공사수주지수는 2월 64.6에서 3월 66.6였으나 지방은 37.1에서 45.8로 대폭 높아졌다.
3월 공사대금 경기실사지수는 보합세(50.0→51.7)를 보였다. 4월의 전망치는 이보다 오른 55.1로 예상된다. 수도권(49.2→44.7)은 전월 대비 4.5포인트 내렸고 지방(49.2→54.2)은 5포인트 개선됐다. 자금조달지수 또한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52.2(48.9→52.2)였으나 공사수주지수와 유사하게 전년 동월(58.9)과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54.2→46.8)은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방(47.3→54.2)은 반대로 개선세가 지속됐다.
자재비 경기실사지수는 4.6포인트 하락했다.(38.9→34.3) 이 연구위원은 "4월 전망치인 48.9는 실현되더라도 업황의 반전으로 평가하기는 다소 부족하며 당분간 자재비와 관련된 체감정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47.9→29.8)은 전월보다 18.1포인트나 떨어졌으나 지방(35.6→35.9)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자재수급 경기실사지수는 69.1(74.4→69.1)로 전월 대비 5.3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재수급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응답업체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83.3→66.0) 자재수급지수는 자재비와 비슷하게 전월 대비 큰폭으로 떨어졌으며 지방(71.2→70.2)은 전월과 3월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